로티·로리로 ‘덕심’ 저격…NFT 발행 나서는 롯데호텔군HQ

이민지 2023. 8. 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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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군HQ(헤드쿼터)가 자체 지식재산권(IP)인 로티·로리를 앞세워 강력한 팬덤 구축에 나선다.

멤버십 형태인 매직라이드 NFT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면 하반기에 발행할 로티·로리 PFP NFT는 해당 IP에 대한 팬덤을 락인(Lock-in) 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롯데호텔군HQ가 로티·로리 PFP NFT 발행에 나서는 것은 IP 팬덤을 확보하려는 유통업계의 노력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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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 로티·로리 PFP NFT 발행
"팬덤 구축해 오프라인서도 세계관 확장할 것"
NFT 시장 침체로 흥행 여부 미지수

롯데호텔군HQ(헤드쿼터)가 자체 지식재산권(IP)인 로티·로리를 앞세워 강력한 팬덤 구축에 나선다.

롯데월드몰 캐릭터 로티·로리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군HQ는 오는 10월 중 로티·로리 PFP NFT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너구리를 본떠 만들어진 롯데월드의 마스코트 로티·로리를 블록체인 기술이 중심이 된 웹 3.0 세계에 데뷔시켜 팬덤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PFP란 ‘Profile Pictures’의 약자로 ‘대체불가토큰’인 NFT와 결합한 용어다. 웹 3.0 세계에서 프로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미지 형태의 NFT다. 인물이나 캐릭터 등의 그림을 NFT화한 것으로 대표적인 PFP NFT로는 ‘크립토펑크’와 ‘지루한원숭이’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지난 6월 롯데호텔군HQ는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3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 담긴 ‘매직라이드’ NFT 9999개를 발행하며 웹 3.0 세계에서 로티·로리의 세계관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찍이 매직라이드 NFT 소유자(홀더)에겐 추후 발행될 PFP NFT를 먼저 구매할 수 있는 자격도 부여됐다. 멤버십 형태인 매직라이드 NFT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면 하반기에 발행할 로티·로리 PFP NFT는 해당 IP에 대한 팬덤을 락인(Lock-in) 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롯데호텔군HQ 관계자는 "온라인 메신저인 디스코드를 통해 PFP NFT 홀더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웹 3.0세계관이 롯데월드, 호텔, 면세점 등 오프라인 생태계서도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아직 발행 개수와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군HQ가 로티·로리 PFP NFT 발행에 나서는 것은 IP 팬덤을 확보하려는 유통업계의 노력과 맞닿아 있다. IP 팬덤을 구축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사용되는 것이 NFT이다. 팬덤이 강하게 구축된 IP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다. 캐릭터, 웹 콘텐츠, 브랜드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덕심(특정 분야에 몰두하는 마음)을 자극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어지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본업 성장률이 정체된 유통사엔 새로운 먹거리이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의 자체 IP인 ‘벨리곰’의 경우 지난해 3월 자체 쇼핑몰을 선보인 뒤 굿즈 판매로 5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고,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나오는 파생 매출로 약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고금리로 인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돼있어 NFT 발행이 흥행할지는 미지수다. NFT 데이터 플랫폼 ‘NFTGO’에 따르면 이날 기준 상장된 PFP NFT의 시가총액은 36억달러 수준으로 1년 전 100억달러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시총이 크게 쪼그라든 상태다. 나아가 PFP NFT가 기업들의 그림 판매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신세계가 지난 6월 자체 IP인 ‘푸빌라’를 활용해 2차 NFT(수정구슬) 2222개를 발행했지만, 완판에 실패했다. 수정구슬 NFT는 지난해 발행한 1차 푸빌라 PFP NFT에 움직임과 테두리 효과를 더할 수 있도록 했지만, 기존 NFT 홀더에게 제공해오던 멤버십 혜택을 축소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의 IP 소비 주기가 빨라진 만큼 NFT 발행으로 팬덤을 구축하려는 유통사들은 멤버십 혜택 등 직관적인 혜택을 부여해 소비자들이 해당 IP에 애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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