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 전국 사찰 숙박 연 조계종... "선 행하는 종교"
신용훈 2023. 8. 8. 15:15
새만금 찾아 대원들 만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조직위에 생수 5만 병 전달도
폭염과 준비 부실 등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여기에 '태풍 북상' 영향까지 겹쳐 여러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현장을 찾아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관련 기사: [단독] 3시간 걸었는데 못 들어간 잼버리 개막식... "대통령 와서 가방 검사하다가" https://omn.kr/252a3).
이날 템플스테이 홍보관을 찾은 베첼(헝가리) 대원은 스님들에게 "불교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 불교에 대해 알고 싶고 너무 궁금하다"고 설명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그 가르침으로 선을 행하는 실천하는 종교"라고 설명했다. 베첼 대원은 "감사하다. 앞으로 헝가리에 돌아가서 불교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공부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신용훈 기자]
▲ 잼버리 기념사진 사찰을 방문한 세계 각국의 잼버리 대원들은 스님들을 보고 신기해 하며 많은 대원들이 사진 촬영을 요청해 왔다. 8월7일 선운사 만세루 앞 백일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스님과 대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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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준비 부실 등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여기에 '태풍 북상' 영향까지 겹쳐 여러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현장을 찾아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관련 기사: [단독] 3시간 걸었는데 못 들어간 잼버리 개막식... "대통령 와서 가방 검사하다가" https://omn.kr/252a3).
총무원장은 지난 7일 오후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열리고 있는 전북 부안 새만금 현장을 찾아 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으로부터 대회 운영상황을 보고받고 "대회가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전국 사찰서 템플스테이 제공하기로"
특히 '태풍 북상으로 새만금 현장에 있는 대원들을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시키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주최 측 설명을 듣고, 그는 "대원들의 원활한 숙식을 위해 서울 및 경기 등 수도권에 있는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조계종은 서울, 경기, 인천, 충청지역의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의 수용 가능 인원을 파악해 조직위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후 8일 오전 10시부터 3만 여명이 새만금 야영지에서 철수를 시작한 상태다.
▲ K- 팝 댄스 강습 선운사 은행나무 숲 그늘에서 잼버리 대원들이 음악에 맞춰 K-팝 댄스를 배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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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 차관은 "조계종의 지원방침에 감사하다"면서 "대회 초기 지적됐던 문제점에 대해 관계부처가 협의를 통해 지금은 크게 개선된 상태다. 그러나 태풍의 북상으로 계획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불교계가 템플스테이 사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안해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조계종은 이날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대회 조직위에 생수 5만 병도 전달했다.
진우 스님은 또 한국스카우트불교연맹이 대회장에 마련한 법당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만났다. 박 장관은 "조계종에서 템플스테이를 긴급 지원해주셔서 잼버리 프로그램이 풍성해질 수 있었다"며 "영외프로그램 가운데 템플스테이가 가장 인기가 많다. 총무원장 스님과 불교계에 감사의 말씀을 재차 드린다"고 했다. 이에 스님은 "잼버리 대회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돕고자 한 것"이라며 "템플스테이가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진우 스님은 이와 함께 템플스테이 홍보관을 찾아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원들을 만났다. 스님은 "한국을 찾아주신 여러분들을 환영한다"며 "날씨가 무덥고 여러 환경이 좋지 않아 불편한 것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더라도 잼버리 정신으로 이런 난관을 잘 극복하면 여러분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 "템플스테이를 통해 한국불교의 전통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 경험이 여러분 삶에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 불교가 궁금해요 템플스테이 홍보관을 찾은 베첼(헝가리) 대원이 불교에 대해 질문을 하고 스님과 관계자들이 대답을 해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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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템플스테이 홍보관을 찾은 베첼(헝가리) 대원은 스님들에게 "불교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 불교에 대해 알고 싶고 너무 궁금하다"고 설명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그 가르침으로 선을 행하는 실천하는 종교"라고 설명했다. 베첼 대원은 "감사하다. 앞으로 헝가리에 돌아가서 불교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공부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조계종은 앞서 지난 5일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폭염 등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자, 전국 사찰에 지침을 전달해 긴급 지원에 나섰다. 특히 조계종은 전국 170여 개 전통 사찰의 문호를 개방하고 사찰의 문화와 수려한 환경을 체험할 프로그램과 숙박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20여 년간 템플스테이를 통해 전 세계인들과 소통했던 노하우를 살려 세계 청소년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전통 사찰이 가꾸어온 천년의 숲 안에서 생태와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실제 고창 선운사를 비롯해 김제 금산사, 부안 내소사 등 전북 사찰들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살인적인 더위와 열악한 환경, 준비 미흡 등으로 야영지 내 활동이 대부분 중단되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함께 영외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해 더위에 지친 대원들의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고창 선운사를 비롯해 김제 금산사, 부안 내소사 등 전북 사찰들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살인적인 더위와 열악한 환경, 준비 미흡 등으로 야영지 내 활동이 대부분 중단되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함께 영외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해 더위에 지친 대원들의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 환한 웃음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선운사를 찾은 포르투칼 대원들에게 일일이 단주를 채워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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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는 경내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얼음구역을 만들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공간과 K-푸드가 중심이 된 음식을 제공했으며, 명상과 다도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통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김제 금산사(주지 일원 스님)도 경내 금강문 계곡에서 수박을 먹고 즐기는 '계곡 물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식사와 휴식을 제공했다. 또 경내 찻집에서 대원들에게 아이스커피, 전통차 등 음료를 지원했다.
이런 가운데 진우 스님은 대회 현장 방문에 앞서 이날 오후 고창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를 찾아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영외프로그램 지원에 나서고 있는 선운사 주지 경우, 금산사 주지 일원, 내소사 주지 진성 스님 등을 만나 "지역 사찰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사찰 주지스님들과의 간담회 이후 영외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에서 대원들도 만났다. 특히 스님은 선운사 만세루에서 진행되고 있는 포르투갈 대원들의 한국사찰 설명 현장에서 대원들에게 단주를 나눠주며 "날씨가 더운 데도 사찰을 찾아줘 고맙다"며 "단주를 몸에 지니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걱정이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단주를 받아든 대원들은 고마움을 표했다.
진우 스님은 사찰 주지스님들과의 간담회 이후 영외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에서 대원들도 만났다. 특히 스님은 선운사 만세루에서 진행되고 있는 포르투갈 대원들의 한국사찰 설명 현장에서 대원들에게 단주를 나눠주며 "날씨가 더운 데도 사찰을 찾아줘 고맙다"며 "단주를 몸에 지니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걱정이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단주를 받아든 대원들은 고마움을 표했다.
▲ 잼버리 종교화합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잼버리 법당 앞에서 교황청 인사와 대만 불광사 담당자와 함께 담소를 나눴다. 교황청 인사는 총무원장 스님에게 교황청에서 가져온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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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법보신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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