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美·中 패권경쟁 벌이는 '북극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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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North Pole Route)'는 북극해를 지나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해운 항로다.
북미·유럽을 잇는 캐나다 해역의 '북서항로'와 아시아·유럽을 잇는 러시아 해역의 '북동항로'로 나뉜다.
부산항에서 로테르담까지 운항 거리는 약 2만2000㎞에 달하지만, 북극항로의 북동항로를 이용하면 약 1만5000㎞로 운항 거리가 짧아진다.
북극의 천연자원 개발과 항로 개척 등을 두고 냉전 시대를 방불케 하는 패권 경쟁이 빙하가 녹은 북극에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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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North Pole Route)'는 북극해를 지나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해운 항로다. 북미·유럽을 잇는 캐나다 해역의 '북서항로'와 아시아·유럽을 잇는 러시아 해역의 '북동항로'로 나뉜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러시아 북서쪽 카라 해협에서 동쪽의 추코트카 지역까지 총 5600㎞ 구간의 운항 가능 기간이 점차 늘고 있다. 빙하로 인해 보통 여름철을 포함 5개월 정도만 운항이 가능했는데, 무더위가 심했던 2020년에는 7개월까지 운항이 가능해졌고, 내년부터는 연중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동아시아 지역 화물선은 유럽 최대 무역항인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인도양과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약 2만㎞의 항로를 이용한다. 부산항에서 로테르담까지 운항 거리는 약 2만2000㎞에 달하지만, 북극항로의 북동항로를 이용하면 약 1만5000㎞로 운항 거리가 짧아진다. 운항 거리는 약 32% 줄면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수에즈운하 통항료와 운항 시간 등 각종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남극과 달리 북극은 러시아·캐나다·노르웨이 등이 영유권을 가진 곳이 있기 때문에 북극해를 통과할 때 이들 국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최근 북극권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패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 시각)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주 11척 규모의 중·러 연합함대가 알류샨 열도를 따라 알래스카 인근 해역에서 항행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국 영토인 알래스카 인근 해역을 중·러 연합함대가 항행하면서 미 해군 구축함 4척과 대치하는 초유의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다. 북극의 천연자원 개발과 항로 개척 등을 두고 냉전 시대를 방불케 하는 패권 경쟁이 빙하가 녹은 북극에서 벌어지고 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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