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이대호 4연타석 홈런, 프로 자존심 세웠다

김상화 2023. 8. 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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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JTBC <최강야구> , 프로그램 폐지 위기 몰린 몬스터즈 19득점

[김상화 기자]

 
 JTBC '최강야구'
ⓒ JTBC
 
최강 몬스터즈가 이대호의 4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부산고에 설욕했다. 7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에서 몬스터즈는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4홈런 8타점 대활약에 힘입어 6회 초 기준 19대 2, 무려 17점차 우위를 점하는 데 성공했다. 몬스터즈의 승리가 확정된 상황에서 이날 방송이 종료되었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는 다음주에 소개되겠지만 부산고가 6회 말 최소 7점 이상 만회하지 못한다면 몬스터즈의 콜드게임 승으로 공식 종료된다.

그동안 타선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몬스터즈로선 이대호의 부활이 가뭄 속 단비와도 같았다. 첫 타석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후 좌월 1점 홈런 - 좌월 1점 홈런 - 좌월 2점 홈런 - 좌월 만루 홈런이라는, 만화에서나 볼 법한 일을 현실로 만들면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후배 최수현까지 홈런(4회초 1점)을 쏘아 올리면서 이날 몬스터즈는 5홈런을 생산해냈다.

특히 6회 초에는 이대호의 2홈런 포함 무려 13득점을 올리면서 몬스터즈 역대 1경기, 1이닝 최다 득점 신기록도 수립하는 전무후무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반면 부산고는 1회 말 2대2 동점을 만들면서 내심 2경기 연속 대이변을 기대했지만 프로 선배들의 괴력에 밀리면서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한 채 무너지고 말았다.

연패 후 충격에 휩싸인 선수단
 
 JTBC '최강야구'
ⓒ JTBC
 
경기를 치르기 위해 라커룸에 모인 몬스터즈 선수단에 '웃음'이 실종됐다. 시즌 첫 연패를 당하면서 프로그램 폐지 위기에 몰리다보니 산전수전 다 겪었던 프로 출신 선수들 조차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한 선수는 "현역 시절 연패 때 경기장 나오는 것 같다"라면서 답답한 심정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한다.

침울한 분위기를 목격한 이대호가 팀 내 고참으로서 한마디를 건넸다. "잘할 생각 하지 말고 즐겁게 하자. 잘하려고 한다고 잘 되는 게 야구가? 잘하려고 해서 잘한 적 한 번도 없다"라면서 부담감을 털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몬스터즈는 라인업 발표 및 구성에 큰 변화가 있었다. 사전 미팅 없이 이택근에게 오더지를 전달하는 등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조합이 이뤄졌다. 소속팀의 경기 일정 때문에 이날 빠지게 된 김문호의 공백 속에 정근우-원성준의 테이블 세터, 박용택-이대호-서동욱의 클린업 트리오 등 타선 조정이 이뤄졌다.

이대호 앞세운 타선의 매서운 공격
 
 JTBC '최강야구'
ⓒ JTBC
 
몬스터즈는 1회 초부터 부산고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정근우의 볼넷, 박용택의 안타 등으로 만등 2사 2-3루 기회에서 서동욱이 2타점 중전 안타를 치며 2대0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부산고의 반격 또한 만만찮았다. 선발 투수 오주원의 구위가 평소 같지 않다보니 1회 말 3안타를 허용하면서 곧바로 2대2 동점을 이루게 된 것이다.

2회 말 또다시 안타 2개를 얻어 맞자 김성근 감독은 곧바로 에이스 투수 이대은을 등판시켜 진화에 나섰다. 첫 타자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가 찾아왔지만 내야 땅볼, 삼진 처리로 무실점 봉쇄에 성공했다. 투수진의 안정이 찾아오자 곧바로 타선의 득점 지원이 이뤄졌다. 3회 초 이대호의 첫 홈런(1점), 정의윤의 1타점 적시타로 4대2로 앞서게 된 몬스터즈는 착실하게 점수를 쌓기 시작했다.

그리고 6회 초 역대급 빅이닝을 만들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지었다. 8안타 5사사구를 묶어 무려 13득점을 올린 것이다. 타순이 한바퀴 돌면서 이대호는 6회에만 홈런 2개를 쳤고 부산고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특히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친 4번째 홈런이자 만루포는 역대 <최강야구> 사상 가장 경이적인 장면이라 할 만했다.

만화 같은 일을 현실로... '이게 바로 야구다'
 
 JTBC '최강야구'
ⓒ JTBC
 
이대호의 맹활약은 그동안 침체했던 타자들의 방망이에도 활기를 불어 넣었다. 그동안 장타와는 거리가 멀었던 최수현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주장 박용택의 3안타, 서동욱의 4출루 등 동료 선수들도 제 역할을 톡톡해 담당해줬다. 몬스터즈로선 모처럼 연패를 벗어나 연승에 돌입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1승 이상의 값진 소득이었다.

이날 <최강야구>는 만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을 현실로 구현해냈다. 우리를 놀라게 만든 4연타석 홈런은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였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을까?

현역 시절 9경기 연속 홈런을 쳤던 그는 숱한 국제대회 출전,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를 거치면서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켜준 인물이었다. 현역 시절의 명성에 걸맞은 자신의 진가를 이번 경기를 통해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스포츠 종목이 야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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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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