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준 3안타’ 경기고, 대통령배 4강 진출…장현석은 결장
경기고가 5년만의 전국대회 정상을 향해 진격했다.
경기고는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8강전에서 마산용마고를 7-0으로 물리쳤다. 11안타를 몰아치면서 7회초 콜드게임으로 4강행 티켓을 끊었다.
국내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로 꼽히는 경기고는 오랜 야구부 역사를 자랑한다. 일제강점기 이전인 1905년 야구부가 창단해 올해로 118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명성이 조금 퇴색됐다. 2018년 황금사자기 이후 전국대회 정상을 밟지 못했다. 대통령배와도 연이 없어 2000년과 2008년, 2018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경기고는 올 시즌에도 전력이 그리 탄탄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3학년 포수 유망주 이상준을 제외하고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선수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배에서 전국의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경기고는 선발투수로 등판한 2학년 오른손 윤현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71구를 던지면서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또 선두타자로 자온 3학년 중견수 이여준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안방마님 이상준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었다. 타석에선 1안타만 기록했지만,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블로킹으로 윤현의 호투를 도왔다.
반면 마산용마고는 선발투수로 나온 3학년 오른손 조재훈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3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1회 구원등판한 2학년 사이드암 최연수와 3회 올라온 3학년 오른손 강채운이 남은 이닝을 맡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이 임박한 3학년 오른손 에이스 장현석은 이날 등판하지 않았다.
초반 기세는 경기고가 잡았다. 장단 6안타를 몰아치며 마산용마고 마운드를 두들겼다. 1회 선두타자 이여준이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물꼬를 연 뒤 어준서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이어 김태현의 유격수 땅볼 때 어준서가 홈을 밟아 2-0으로 달아났다.
공세는 계속됐다. 이상준이 감각적인 타격으로 우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이선민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결국 마산용마고 벤치는 여기에서 결단을 내렸다. 조재훈을 내리고 최연수를 올렸다. 최연수는 염승준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김록은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2사 만루로 몰렸다.
경기고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박수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박서호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4-0으로 도망갔고, 1회에만 두 번째 타석으로 들어선 이여준이 3루수 옆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6-0으로 달아났다.
2회를 무득점으로 쉬어간 경기고는 3회 추가점을 냈다. 2사 2루에서 이여준이 좌익수 옆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냈다.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를 한 손을 놓으면서 타격해 적시타를 만들었다.
승기를 굳힌 경기고는 6회 2사까지 윤현이 무실점 역투하면서 리드를 지켰다. 이어 김민균이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 7회 콜드게임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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