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도 못했는데 어떻게?"…'연봉 430억' 네이마르, 바르셀로나 리턴 가능성 '희박'→PSG 잔류 유력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PSG(파리 생제르맹) 스타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 복귀를 희망해 화제를 모았지만 성사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언론 'RMC 스포츠' 소속 언론인 파브리스 호킨스는 8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네이마르와 PSG는 헤어지려고 하지만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로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보도했다.
2023/24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새 시즌 준비가 한창인 PSG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팀 내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네이마르가 갑자기 클럽을 떠나고 싶어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지난 7일 "네이마르는 PSG 수뇌부에 이번 여름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알렸다"라며 "그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는 PSG로 이적하기 전까지 네이마르가 전성기를 누렸던 클럽이다. 당시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준 활약상에 반한 PSG는 2017년 여름 이적료 2억 2200만 유로(약 3195억원)를 지불하면서 축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PSG에서 뛰는 6년 동안 네이마르는 잦은 부상으로 고생하긴 했지만 통산 173경기에 나와 118골 77도움을 기록하면서 팀 내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도 2월에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기 전까지 18골 17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PSG가 매년 목표로 삼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선 네이마르의 활약이 필수이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네이마르가 친정팀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하면서 클럽을 곤경에 빠뜨렸다.
매체는 "네이마르는 아시아 투어에서 돌아온 지 2일 만에 가족과 에이전트와 만나 PSG 생활을 마쳐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그는 이제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현재 그의 간절한 소망은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지난 시즌 도중에 자신의 집 앞에서 많은 PSG 팬들이 시위를 펼쳤던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지난 3월 네이마르가 경기 중 발목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을 때, PSG는 바이에른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있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뮌헨을 상대로 16강 1차전 때 0-1로 패했던 PSG는 2차전에서 승리가 절실했지만 네이마르 부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0-2로 지면서 합산 스코어 0-3으로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일찍 짐을 쌌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로 꼽혔던 PSG가 16강에서 조기 탈락하자 일부 팬들은 네이마르에게 분노를 드러냈다. 그들은 고액 연봉을 받고 있음에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지 못한 네이마르에 큰 불만을 가져 자택까지 찾아가 시위를 벌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매체는 "네이마르는 구단이 선수들을 외부로부터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히면서 시위 사건이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 복귀를 택한 것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결국 네이마르가 6년 만에 PSG를 떠나려고 마음먹어 결별을 준비하기 시작했지만 PSG 소식에 정통한 호킨스 기자는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복귀 가능성보다 PSG 잔류 확률을 더 높게 쳤다.
호킨스 기자는 "PSG는 여전히 떠날 가능성이 있는 네이마르와 헤어지고 싶어 하지만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로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주장했다.
바르셀로나 복귀 가능성이 없다는 근거로 호킨스 기자는 네이마르의 막대한 연봉을 꼽았다. '레퀴프'에 따르면, 네이마르가 PSG에서 1년 동안 수령 중인 급여는 3000만 유로(약 431억원)에 달한다.
네이마르는 전 세계 축구선수들 중에서 많은 연봉을 수령 중인데, 이는 구단 재정이 여유롭지 않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복귀도 성사시키지 못한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바르셀로나 최고의 레전드이자 '축구의 신' 메시는 지난 6월 30일 PSG와 계약이 만료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으면서 바르셀로나 복귀 가능성이 언급됐다.
바르셀로나도 2년 전에 재정 악화로 떠나보낸 메시를 다시 복귀 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메시는 자신을 영입하고자 구단이 무리하게 기존 선수를 팔거나 연봉을 삭감하는 걸 원치 않아 미국 MLS(메이저리그사커) 인터 마이애미로 향했다.
당시 메시는 인터뷰를 통해 "바르셀로나 복귀는 정말 원했고,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에 기뻤지만 한편으론 내가 2년 전에 경험했던 것들이 두번 다시 벌어지는 걸 원치 않았다"라며 바르셀로나 복귀를 거절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선수를 팔거나, 선수들 연봉을 삭감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를 원치 않았다"라며 "그런 일을 겪고 싶지도 않았고, 그런 일과 관련될 걸 맡고 싶지도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기에 재정 문제로 메시 복귀가 좌절된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 복귀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다. 호킨스 기자도 "네이마르의 XXL급 급여와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에겐 다른 계획이 있다"라며 네이마르 복귀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봤다.
또 "네이마르 측근들은 첼시와의 연결을 깬 적이 없다"라며 만약 이적이 성사된다면 프리미어리그 강호 첼시가 될 확률이 있다고 언급했다. 마침 현재 첼시를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PSG 재임 기간 동안 네이마르를 지도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네이마르가 PSG에 잔류하는 모습이 여전히 대세이다"라며 끝내 다음 시즌도 네이마르는 PSG와 함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마르 거취가 잔류 쪽으로 쏠리자 PSG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여름 프리시즌 기간 동안 진행된 아시아 투어에서 팬들은 네이마르 출전 유무 차이를 절실히 깨달았다.
PSG는 아시아 투어 기간 동안 총 4경기를 치렀지만 유일한 승리가 대한민국 부산에서 치른 마지막 일정인 3-0으로 승리한 전북현대전이었다. 나머지 3경기에선 1무 2패를 거뒀는데 모두 네이마르가 없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시아 투어 때 네이마르는 시즌 아웃을 당하게 한 발목 부상이 완치되지 않아 훈련과 행사 소화는 가능했지만 경기 출전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일본에서 열렸던 알 나스르, 세레소 오사카, 인터밀란과의 친선전 3연전 모두 결장했다.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PSG는 최근 구단과의 계약 연장을 거부한 킬리안 음바페를 명단에서 제외해 동행하지 않았다. 팀 내 최고의 스타이자 득점을 담당하는 두 선수가 모두 빠지자 PSG는 본연의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지난달 25일 알 나스르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던 PSG는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일본 마지막 일정인 인터밀란전도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막판에 2골을 실점해 역전을 당하면서 1-2로 패했다.
일본에서 치른 3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PSG가 승리를 맛본 장소는 다름 아닌 한국이었다. 특히 지난 2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던 쿠팡플레이 친선전 전북현대전 때 네이마르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2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자신이 왜 PSG 에이스인지를 증명했다.
PSG 팬들뿐만 아니라 한국 팬들도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에 기뻐했다. 네이마르는 최근 PSG 신입생 이강인과 절친한 사이가 돼 항상 붙어다녀 국내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두 선수 모두 스페인 라리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다 PSG로 이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이강인은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에서 지냈기에 바르셀로나에서 5년을 보내며 스페인어가 능숙한 네이마르와 의사소통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네이마르는 PSG 캠퍼스에서 진행된 프리시즌 훈련 초기부터 이강인과 꾸준히 호흡하며 적응을 도왔다. 아시아 투어에서도 두 선수는 부상으로 벤치에 앉아 있을 때 서로 장난을 치며 환상의 케미를 자랑했다. 이강인은 네이마르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등 익살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한국에서도 장난을 이어갔다. 2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오픈 트레이닝에서 네이마르는 "이강인"을 연호하는 한국 팬들의 목소리를 듣자 이강인의 팔을 붙잡고 강제로 올려 인사하도록 했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도 네이마르는 이강인을 옆자리에 앉혀두며 사실상 '애착인형'처럼 끼고 다녔다. 지난 3일 PSG가 전북현대를 3-0으로 격파한 경기에서 네이마르는 득점을 터트리자 이강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네이마르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2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PSG의 완승을 이끌었다. 후반전에 두 번째 골을 득점하자 이강인은 네이마르에게 다가가 포옹으로 축하해졌다.
두 선수의 '꿀케미'는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프랑스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PSG가 8일 구단 공식 SNS 계정에 올린 훈련 영상에서 네이마르가 옆에 있던 이강인 머리를 치고 도망가는 장난을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시아 투어를 마친 네이마르는 곧바로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해 이적을 요청했지만 현재 바르셀로나가 재정 여건으로 영입 제안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네이마르는 라리가 복귀를 위해서라면 연봉도 삭감할 의향이 있지만 삭감 수준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기에, 네이마르가 이를 받아들이지 물음표가 붙었다.
그렇기에 네이마르 거취가 잔류 쪽으로 기울면서 향후 이강인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돼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PSG는 오는 13일 오전 4시에 개막전 상대로 FC로리앙을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로 초대해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을 시작한다.
PSG 슈퍼스타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 복귀가 어렵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PSG에 남아 이강인과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 내면서 다시 한번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AP/연합뉴스, PSG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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