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훈 "야구 다시 배워.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희망 있었으면···"

이형석 2023. 8. 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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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안 다치는 편인데, 최근 부상이 잦아 힘들다."

롯데 자이언츠 정훈(36)이 부상을 털고 다시 힘차게 스윙을 돌린다. 그는 7일까지 37경기에서 80타석을 소화한 게 전부다. 부상 탓이다. 5월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만에 돌아왔고, 얼마 지 않아 옆구리 부상으로 또 이탈했다. 그 사이 팀은 선두 싸움을 벌이다가 5강권 경쟁에서 멀어졌다.

정훈은 "잘하든 못하든 1군에 있는 게 좋다. 자꾸 다치니까 힘들다"며 "팀이 안 좋을 때 (내가) 빠져 있어서 많이 안타까웠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훈은 지난해 초 롯데와 3년 총 18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서에 사인했다. 지난해에도 5월 왼쪽 햄스트링 미세 파열 부상으로 빠진 그는 얼마 후 통증이 재발했다. 2022년 최종 성적은 91경기에서 타율 0.245 3홈런 32타점이었다. 2020~21년 기록한 타율 0.294 25홈런 137타점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입지가 좁아들자 정훈은 더 노력했다. 그는 "지난 시즌 나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다.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아직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런데 제한된 기회에서 잘하려고 하는 바람에 조급함이 생기고, 욕심을 부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장타 생산에 집중했던 나머지 오히려 전체적으로 성적이 떨어지고, 부상도 찾아왔다. 

그는 "시작이 너무 좋지 않았다"면서 "야구를 다시 배우는 한해였다. 내 역할에 맞게 몸도 마음도 준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정훈은 지난 2일까지 9경기에서 타율 0.393(28타수 11안타) 8타점을 몰아쳤다. 지난달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다. 상승세 속에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4번 타자로 복귀했고, 5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멀티 홈런까지 기록했다.

정훈은 베테랑 전준우와 함께 롯데에 얼마 남지 않은 프랜차이즈다. 그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찍 확정하면 좋겠지만 (최소한)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으면 좋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남은 기간 다치지 않고, 행운의 안타든 뭐든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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