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호 상류 녹조"… 양구지역 35.8km까지 확산 '초비상'

강원 인제군 소양호 상류 녹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지난 7일 오후 인제군 남면 상수내리 양구대교 부근 강물이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역대급 폭염으로 강원 인제군 소양강 상류에 발생한 녹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인제군 소양호 상류 인제대교 중심으로 발생한 녹조가 하류지역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인제군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인제대교 중심으로 4km구간에 대해 녹조제거 작업에 나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연일 폭염이 계속된 지난 3일 오후 강원 인제군 소양호 상류가 녹조로 인해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그러나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며 하류로 번지면서 양구군 양구읍 웅진리까지 약 35.8km의 호수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물가에 떠밀려 확산되는 녹조는 장마에 떠내려온 쓰레기 등 각종 부유물과 뒤엉켜 부패해 악취를 풍기고 대책이 필요하다.

녹조가 발생하면 독소로 인한 수중산소 부족현상으로 물고기 및 수중생물 폐사 등 생태계 교란과 상수원에의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강원 인제군 소양호 상류에서 발생한 녹조가 부유물과 뒤섞여한 장의 지도와 같기도 하다.

강원자치도는 원주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양구군, 인제군 5개 기관 공동 조류 방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양구대교 상류 4차 차단막 설치하는 하는 한편 조류 제거작업 지속과 선박 투입을 통해 물순환 개선키로 했다.

문제는 이같은 폭염이 이어질 경우 수일 내로 소양호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시급한 대책이 시급한 상태이다.

양구군 양구읍 웅진리 녹색

녹조가 발생하면 독소로 인한 수중산소 부족현상으로 물고기 및 수중생물 폐사 등 생태계 교란과 상수원에의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소양호의 경녹조현상 확산이 빨라지면서 내수면 어촌계의 어획고가 예년에 비해 절반이상으로 감소해 어민들이 생업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다.

소양호 어촌계 관계자는 "이어지는 폭염에 녹조까지 덮쳐 어획량이 절반에 그쳐 생업까지 포기할 상황"이라며 "장마에 폭염에 이어 뜻하지않은 녹조현상으로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빠진 상태"이라고 말했다.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원리 녹조

도 관계자는 "기상 여건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각 기관과 협력해 작업자들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효과적인 조류 방제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양호의 현재까지 총 강우량은 765.3㎜로 예년 757.5㎜의 비슷 수준이나, 최근 역대급 폭염과 높은 수온 등으로 인해 조류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소양호 녹조는 소양강댐이 건설된 1973년 이후 50년만이여서 녹조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양구=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