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3분의 2가 물에 잠겼다…슬로베니아 덮친 기록적 폭우

슬로베니아에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 유럽연합(EU)이 지원에 나섰다. 로이터=연합뉴스

슬로베니아를 중심으로 중부 유럽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7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요청에 따라 프랑스·독일 등 다른 회원국들이 피해 복구 장비와 필요한 인력을 긴급 파견하고 EU 재해대응시스템인 시민보호메커니즘(Civil Protection Mechanism)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우즈룰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오는 9일 슬로베니아를 방문해 EU 차원의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도 이날 로베르트 골로프 슬로베니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나토 재난대응조정센터에서 모든 회원국 및 파트너국에 슬로베니아 지원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dpa·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슬로베니아에서는 지난 4일부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폭우가 이어지면서 산사태와 홍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4일 하루에만 한달치 강수량에 버금가는 양의 비가 쏟아졌다.

이번 폭우로 슬로베니아 전체 국토 면적의 3분의 2가량이 영향을 받았으며, 피해 규모는 5억 유로(약 7200억원)로 추산됐다. 또 현재까지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슬로베니아 당국도 이번 홍수 사태를 지난 1991년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한 이래 ‘최악의 자연재해’라고 규정했다.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 등 슬로베니아 접경 국가도 일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잇달았다. 현재는 비가 잦아들었지만, 산사태 위험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외신은 덧붙였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