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변호인 중도 퇴정… 검사와 "당신" 표현 놓고 고성 오가

쌍방울 그룹의 불법 대북송금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이 재판 도중 검사와 큰 소리로 말 다툼을 하다가 사임 의사를 밝히고 퇴장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8일오전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진행된 이 전 부지사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 사건 속행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의 김형태 법무법인 덕수 대표변호사가 변호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진행된 재판에서는 검찰 측이 김 변호사의 자격을 문제 삼으며 양측 간에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검사는 지난달 열린 공판기일에 김 변호사가 무단으로 출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김 변호사는 검사가 자신을 유령 취급한다며 검사에게 "당신"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검사가 '당신'이라는 표현을 문제삼자 그는 "당신은 존칭이기도 하다"라며 "하나님에게도 당신이라고 한다"고 맞섰다.

오전 휴정 이후 재개된 공판에서 발언 기회를 얻은 김 변호사는 발언 도중 검사 측이 또 다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자 발언을 중단하고, 법정에서 퇴장했다.

이에 앞서 김 변호사는 오늘 공판을 끝으로 변호인을 사임하겠다고 밝혔고, 재판부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csj040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