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타선, 올 뉴 KIA 타이거즈
싹 바뀌었다. KIA 타이거즈가 달라진 타선을 앞세워 상승세를 타고 있다.
KIA는 시즌 초중반 무기력한 방망이 때문에 고전했다. 6월까지 경기당 평균득점은 4.31점으로 10개 구단 7위. 국내 투수진이 나쁘지 않았지만, 외국인 투수까지 골치를 썩히는 바람에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6월 마지막 날엔 9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타선의 힘이 몰라보게 강해졌다. 7월 이후 치른 24경기에선 경기당 6.2점(7일 기준)을 올렸다. 전체 1위. 같은 기간 팀 타율도 0.256→0.290으로 상승했다. 타선의 힘으로 잡는 경기도 점점 늘어났다. 지난 1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이 대표적이다. 2-7로 뒤지고 있었지만 11-8 역전승을 거뒀다. 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도 2-4로 뒤지던 9회 동점을 만든 뒤 끝내 무승부로 마무리해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변화의 중심엔 나성범과 김도영이 있다. 나성범은 WBC 출전 이후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다. 5월에 재검진을 받은 뒤에도 차도가 없었다. 김도영은 개막 이후 2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쳤으나 발목을 다쳤다. 두 선수는 일본으로 건너가 집중 치료를 받는 등 재활 끝에 6월 말에 돌아왔다.
KIA 타선을 홀로 이끌던 최형우는 "돌아올 선수들이 돌아와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 말대로 처음엔 변화의 폭이 작았다. 하지만 두 선수가 점차 살아나면서 타선 전체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
나성범의 최근 타격감은 말 그대로 물이 올랐다. 7월 이후 타격 성적은 타율 0.364(2위), 7홈런(1위), 20타점(2위), OPS(장타율+출루율) 1.095(1위)다. 김도영도 만만치 않다. 타율 0.315를 기록하면서 빠른 발을 활용해 7도루(2위), 19득점(2개)을 기록했다. 여기에 군복무를 마친 최원준,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태군이 가세했다. 박찬호와 김선빈의 타격감까지 살아나면서 3할 타율의 이우성이 하위 타선에 배치될 정도로 폭발력 있는 타선이 됐다.
타선만 좋아진 게 아니다. 외국인 선수를 토마스 파노니와 마리오 산체스로 바꾸고, 올스타 휴식기를 거치면서 불펜진도 정비를 마쳤다. 투타 밸런스가 확연히 좋아졌다. 자연스럽게 팀 성적도 올라갔다. KIA는 7월 이후 15승 1무 6패(승률 0.71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IA보다 성적이 좋은 팀은 KT 위즈(18승 7패, 승률 0.720) 뿐이다. 시즌 승률도 5할대(44승 2무 43패)로 올라섰다.
NC 다이노스와 KT도 상승세를 타는 바람에 KIA의 순위는 여전히 6위다. 하지만 승차는 고작 2게임에 불과하다. 우천 취소가 가장 많아 잔여경기가 가장 많아 고민이었던 KIA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베스트 전력으로 더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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