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잼버리 文정부 책임? 일 못하는 사람들이 남탓”

권남영 2023. 8. 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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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준비 미흡과 부실 운영 비판을 받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관련해 "지금은 온힘을 다해서 폐영식에 승부를 거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문재인정부에 몸담았던 탁 전 비서관은 8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퇴영식에 '스카우트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어려움을 뚫고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아이돌 공연을 보고 즐거워할 순 있지만 그 안에 메시지가 없다면 우리는 두 번의 실패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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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영식 K팝 공연, 스카웃 정신 못 담으면 두 번 실패”
“尹 냉동탑차 명령, 디테일한 지시는 잘못된 방법”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영국 대원들이 6일 전북 부안군 야영장에서 철수를 위해 짐을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준비 미흡과 부실 운영 비판을 받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관련해 “지금은 온힘을 다해서 폐영식에 승부를 거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문재인정부에 몸담았던 탁 전 비서관은 8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퇴영식에 ‘스카우트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어려움을 뚫고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아이돌 공연을 보고 즐거워할 순 있지만 그 안에 메시지가 없다면 우리는 두 번의 실패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도 골든타임으로 볼 수 있다”면서 “아직 퇴영 전이기 때문에 (만회할) 기회는 있다. 폐막식을 얼마나 그럴듯하게 연출·기획해 스카우트 대원들이 ‘그래도 최선을 다했던 대한민국’이라는 인상을 가지고 갈 수 있게 만드는지가 관건이다. 정부도 그래서 K팝 콘서트 날짜를 옮겨 퇴영식과 합치는 등의 노력을 한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오는 11일 폐영식과 함께 열릴 K팝 콘서트에는 걸그룹 뉴진스가 출연을 확정했고 그룹 세븐틴은 검토 중이다. 방탄소년단(BTS)은 출연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탁 전 비서관은 “아이돌 그룹이 여러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출연해주는 걸 국가 차원에서 또 국민 입장에서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분위기를 달리 만들어줄 수도 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현장을 떠나거나 짐을 꾸리고 있다. 연합뉴스


탁 전 비서관은 잼버리 운영 미숙에 대해 “모든 행사는 기획 운영 연출 세 가지로 구성되는데 잼버리에서 문제가 된 건 대개 운영 부분이다. 전문가가 없다”면서 “더 안타까운 건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대처 과정이 무척 미흡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냉방버스와 냉동탑차 등을 무제한 공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을 두고 “잘못된 대처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장에서 전문성을 갖고 판단할 문제인데 대통령이 디테일한 지시를 내리면 현장 공무원들은 거기에 매몰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기 어려워진다”며 “이는 올바른 리더십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운영 시스템의 문제도 꼬집었다. 탁 전 비서관은 “‘얼음이 부족하니 얼음을 갖다줘라’는 식의 얘기가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게 한다는 게 (개탄스럽다)”라며 “또 잼버리 현장에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이 가 있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공연 준비를 하고 있는 게 대한민국의 수준이라는 걸 받아들이기 어렵다. 우리는 올림픽을 두 번이나 치른 나라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한덕수 총리가 직접 현장에서 화장실 청소를 한 것을 두고는 “각자 할 일이 있는 거다. 화장실 청소는 화장실 청소하시는 분이 하면 되는 거고 공무원은 공무원이 해야 할 행정 처리를 잘했으면 되는 일이다. 왜 공무원이 화장실 청소를 하고 국가의 중요한 일을 다뤄야 할 국무총리가 거기 가서 앉아 있어야 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21년 청와대 국무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뉴시스


앞서 국민의힘이 문재인정부 시절 잼버리의 새만금 유치가 확정됐다며 ‘전 정부 책임론’을 꺼낸 것과 관련해서는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꺼리는 두 부류가 있다. 전권을 달라는 사람과 남 탓하는 사람이다. 대개 일 못하는 사람들이 그런다”면서 “제가 굳이 말을 보태지 않아도 국민 여러분이 대개 받아들이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한편 156개국 3만6000여명의 잼버리 참가자들은 태풍 ‘카눈’ 북상으로 8일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서울과 경기, 전북, 충남, 충북 등 8개 시·도로 이동한다. 대원들은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K팝 공연과 폐영식에 참석한 뒤 대부분 12일 이후 귀국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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