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G 연속 멀티출루' 김하성, 이치로 따라 잡았다
[양형석 기자]
▲ 콜로라도전서 시즌 15호포 터뜨린 김하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열린 경기 1회에 시즌 15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이날 김하성은 3타수 2안타 2볼넷 1홈런 1타점 3득점을 기록했고 팀은 11-1로 콜로라도에 대승을 거뒀다. |
ⓒ 덴버 로이터·USA T0DAY=연합뉴스 |
김하성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15경기 연속 멀티출루 기록을 세웠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하성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고 경기는 선발전원안타, 전원득점을 기록한 다저스가 13-7로 완승을 거두며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4연전을 3승 1패로 마무리했다.
이치로 스즈키의 아시아 선수 최다경기 연속 멀티출루 기록(15경기)에 한 경기 차로 접근했던 김하성은 이날 3회와 5회 두 타석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15경기 연속 멀티출루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주전 자리도 확실하지 않았던 빅리그 3년 차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 대기록을 남긴 이치로의 기록 하나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이로써 김하성의 시즌성적은 타율 .288 104안타 15홈런 41타점 62득점 24도루가 됐다.
두 번째 타석에서 13경기 연속안타 신고
최근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가 맹활약을 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아시아 선수 중에서 역대 최고의 선수는 역시 '안타머신' 이치로를 꼽을 수 있다. 만 27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이치로는 루키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와 신인왕을 휩쓸었고 2004년에는 아직도 깨지지 않은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기록(262개)을 세웠다. 10년 연속 200안타 기록 역시 쉽게 넘보기 힘든 이치로의 대기록이다.
이치로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아시아 기록 중 하나는 바로 2007년에 세웠던 15경기 연속 멀티출루다. 이 역시 추신수(SSG 랜더스)와 강정호를 비롯한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감히 넘보지 못했다. 하지만 16년이 지난 2023년 이치로의 연속경기 멀티출루 기록을 위협하는 선수가 등장했다. 지난 7일까지 14경기 연속 멀티 출루 기록을 이어간 샌디에이고의 '어썸 킴' 김하성이 그 주인공이다.
14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하는 동안 타율 .447 4홈런 8타점 12득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304로 맹타를 휘두른 김하성은 8일 15경기 연속 멀티출루 도전경기에서도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하성은 1회말 첫 타석에서 다저스 선발 토니 곤솔린의 4구째를 강하게 받아 쳤지만 워닝트랙 근처에서 중견수 제임스 아웃맨에게 잡히고 말았다. 결과는 아웃이었지만 노림수는 결코 나쁘지 않았던 첫 타석이었다.
샌디에이고의 선취점은 3회말 하위타선에서 불을 지폈고 그 시작을 알린 선수는 최지만이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최지만은 7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고 이어진 루이스 캄푸사노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그리고 김하성은 이어진 무사 1루 기회에서 곤솔린의 초구를 잡아당겨 이날 경기의 첫 안타를 신고했다.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싹쓸이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시즌 62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멀티히트로 15경기 연속 멀티출루 완성
샌디에이고가 3회말 5득점, 다저스가 4회초 8득점을 올리며 한 차례씩 폭풍을 휘몰아친 가운데 김하성은 5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그리고 김하성은 1볼에서 곤솔린의 2구째를 받아 쳐 깨끗한 중전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깔끔하게 2개의 안타로 15경기 연속 멀티출루 경기를 완성한 김하성은 이치로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타티스가 초구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루상에 오래 남지 못했다.
최지만이 6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다저스 우익수 제이슨 헤이워드의 호수비에 걸린 가운데 김하성은 7회 4번째 타석에서 다저스의 두 번째 투수 조 켈리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9회말에도 2사 1루에서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다저스의 3번째 투수인 좌완 브라이언 허드슨을 상대했지만 1루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이날 경기의 마지막 타자가 되고 말았다.
이날 멀티히트를 통해 타율을 .288로 끌어올린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내에서 타율 1위, 안타(104개)와 득점(62개) 3위, 홈런(15개) 공동 4위, OPS(.843) 2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1위(5.6)를 달리고 있다(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특히 승리기여도는 메이저리그 야수 중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5.8)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제 김하성은 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16경기 연속 멀티출루라는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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