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역대급 실적 내지만 수익성 지표는 OECD 중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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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들이 역대 최대실적을 내고 있지만 정작 수익성 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나라들과 비교하면 중간 수준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은행의 시장집중도와 순이자마진의 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은행의 NIM은 1.6%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보다 NIM과 예대금리차는 낮은데 국내 은행들이 이렇게 최대실적을 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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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가 다른 나라보다 낮은 편
가계대출 급격히 늘어 덩치 커지며 최대실적 써
국내은행들이 역대 최대실적을 내고 있지만 정작 수익성 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나라들과 비교하면 중간 수준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NIM)은 금융기관이 예대마진을 포함해 벌어들인 순수익을 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높을수록 은행 수익이 많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은행의 예대마진(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것)에 따라 NIM의 수준이 정해진다.
8일 금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은행의 시장집중도와 순이자마진의 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은행의 NIM은 1.6%로 나타났다. OECD 38개국 중 18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미국(2.8%), 뉴질랜드(2.1%), 영국(1.8%), 호주(1.7%)가 우리나라보다 높았다. 우리나라보다 NIM이 낮은 곳은 캐나다(1.6%), 독일(1.0%), 일본·프랑스(0.5%)가 있다.
이강원 연구원은 "한국의 순이자마진은 OECD 평균인 1.8%보다 낮게 나타났다"며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해외 대형은행보다 크지 않다"고 말했다.
NIM이 비교적 낮은 이유는 예대금리차가 주요국보다 낮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5년간(2017~2021년) 평균 예대금리차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2.01%포인트였다. 싱가포르(5.11%포인트), 홍콩(4.98%포인트), 스위스(2.98%포인트), 노르웨이(2.18%포인트)보다 낮았다. 금융위원회는 "국내은행의 예대금리차와 순이자마진은 주요국 대비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2분기 기준 5대 시중은행 NIM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이 1.85%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1.64%, 하나은행은 1.61%, 우리은행은 1.59%였다. 예대금리차는 금융당국이 은행을 압박한 이후 축소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6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 평균은 0.938%포인트로 집계됐다.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결과다.
다른 나라보다 NIM과 예대금리차는 낮은데 국내 은행들이 이렇게 최대실적을 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융업계는 최근 몇 년사의 대출 규모가 막대하게 늘었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연간 대출금 조달 규모는 2010~2014년 중 평균 71조원이었는데 2015~2019년 중에는 연평균 115조원까지 증가했다. 2020~2021년에는 연평균 180조원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금리가 올라가며 67조원으로 낮아지긴 했지만, 작년 4분기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105.0%까지 올랐다. 주요 43개국 중 스위스(128.3%)와 호주(111.8%)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줄어들긴 했지만 가계대출 규모가 엄청나게 커지면서 은행들의 수익이 최고치를 찍고 있다"며 "그동안 금리가 상승해왔고 부실만 터지지 않으면 올해 은행들이 거둘 이익은 작년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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