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더랜드' 공예지 "생애 첫 코미디…임윤아에 많이 배워"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킹더랜드'를 통해 처음으로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공예지가 임윤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공예지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킹더랜드’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 분)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임윤아)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공예지는 극 중 킹호텔 지배인 김수미 역을 맡았다.
지난 6월 17일 첫 방송된 '킹더랜드'는 5%의 시청률로 출발해 6회 만에 1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을 얻었다. 또한 넷플릭스에서도 방영되면서 7월 17일~23일 주간에 470만뷰(6510만 시간)를 기록,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처음으로 넷플릭스 전체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최근 공연 준비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내는 만큼 인기를 실감하지는 못한다고. 공예지는 "사람이라면 그런 것들에 흔들리기 쉬운데,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눈에 띄는 걸 안 좋아하는 편이어서 주변에 연기한다는 얘기도 잘 안 하는 편"이라면서 "지인들은 제가 나온다고 하면 (작품을) 보다보니 '내가 나오니까 봤구나' 싶어서 '킹더랜드'가 잘 됐다는 생각을 못 했다"고 전했다.
'킹더랜드'를 통해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공예지. 대본을 받고 김수미라는 인물에 어떻게 다가갔을까. 공예지는 "김수미의 캐릭터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에밀리 찰튼(에밀리 블런트)처럼 가져가면 어떨까 싶었다. 얄미우면서도 뭔가 허술하고 구멍이 있는 인물로 표현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수미가 '밉상' 캐릭터이긴 해도, 악인으로만 비춰지는 것은 바라지 않았다는 그는 "수미가 못된 행동을 하는데, 그런 기질이 모든 사람들에게 다 녹아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면서 "실제 제 모습과는 다른 면이 많지만, 어릴 때 밝고 활달하던 제 모습도 가져와서 그려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김수미가 천사랑을 콕 집에서 괴롭히는 이유에 대해 공예지는 "대본에 작은 힌트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호텔에서의 일은 서비스업에서도 가장 끝에 위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특히나 수미는 호텔의 지배인 아닌가. 그 위치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상당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수미가 사랑이를 싫어하는 이유는 성격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견딜 수 없었던 스트레스가 천사랑을 괴롭히는 형태로 표출된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천사랑을 미워할 수밖에 없는 김수미를 연기한만큼, 임윤아와의 호흡도 중요했을 터. 공예지는 "워낙 경험이 많으시고, 배우로서 유연함을 가진 분이라 제가 배운 부분도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대본은 글로 쓰여있다보니 사람의 행동과 목소리가 들어가면 굉장히 다르게 느껴진다. 특히나 매체 연기는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코미디 장르와 캐릭터가 처음이어서, 이런 부분에 대한 근육이 발달돼 있지 않았다. 그런데 윤아 씨는 코미디를 너무 잘 하시더라. 그런 유연함을 많이 배웠던 시간"이라고 밝혔다.
오랜 시간 임윤아와 함께한 공예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천사랑이 마지막에 호텔을 떠나면서 '헤르메스' 하는 대사가 있다. 원래는 대본에 없던 장면"이라면서 "그래서 (김수미로서) 더 화가 나더라. 처음에 천사랑을 만났을 때는 제가 했던 대사인데, 마지막에 그걸 받아서 대사를 해주니까 고마웠다. 저렇게 연기를 할 수도 있구나 싶어서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구원 역의 이준호와의 호흡에 대해서 공예지는 "구원은 김수미를 별로 안 좋아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준호 씨가 제게 에너지를 주셔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수미는 구원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데, 구원은 계속 수미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제가 '나는 안되나보다' 하는 연기를 하기에 수월했다"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김한준 기자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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