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가을 에이스’가 보인다…브랜든 “어려운 상대, PS 압박 최대한 즐길래”

차승윤 2023. 8. 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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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브랜든이 5일 경기 승리 후 이승엽 감독과 축하를 나누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브랜든 와델(29·두산 베어스)은 지난 5일 서울 잠실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91구만 던지는 효율적인 투구에 장타를 단 하나만 허용한 구위가 돋보였다.

브랜든은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두산 대체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에 입성, 첫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첫 위기가 찾아왔다. 잠실 라이벌이자 리그 1위 LG 트윈스 강타선을 만나 4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최악투를 남겼다. 피안타 7개에 사사구도 5개에 달했다.

지난해 직구와 커터성 슬라이더를 구사하던 브랜든은 겨울 동안 장착한 스위퍼 성격의 슬라이더를 통해 진화했다. 그런데 LG전이 끝난 후 염경엽 LG 감독은 "브랜든에 대해 분석을 잘해준 데이터분석팀과 실행을 잘해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공략의 여지, 혹은 약점을 찾았다는 뜻일 수 있다.

5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투구 중인 두산 베어스 브랜든 와델의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브랜든은 한 경기만에 자신이 '공략 불가'인 걸 확인시켰다. 이강철 KT 감독은 6일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어제(5일) 브랜든의 공이 너무 좋았다. 그 전 LG전 때는 볼넷이 많았는데 어제는 (공이) 너무 잘 들어오더라. 도저히 못 치겠더라. 몸쪽 커터에 슬라이더까지 정말 공이 좋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본지와 만난 브랜든은 "핑계를 대고 싶지 않지만, (LG전에서는) 제구 난조가 있었다"며 "그날 좋지 않았던 부분을 수정하려 했다. KT전에서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지려 했다"며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들이 기다릴 수 없게, 무조건 방망이가 나오게 한 점이 효과적이었다. 구속 변화를 계속 준 것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7일 기준으로 정규시즌 5위(승률 0.516)에 올라가 있다. 포스트시즌(PS) 진출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브랜든도 1위 LG, 2위 SSG 랜더스, 4위 KT 등을 두루 상대했다. LG전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올 시즌 그 외 6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0.95(38이닝 3자책점)로 막강했다. 라울 알칸타라, 곽빈과 함께 두산의 선발 트로이카로 임무가 막중하다.

두산 베어스 브랜든 와델이 5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시즌 4승을 수확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브랜든은 "경쟁팀을 상대할 때 라인업의 성적만 봐도 어렵다는 걸 느낄 수 있다"면서도 "그걸 즐기려고 노력한다. 어차피 언젠가는 상대하며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리고 그 경쟁이 나를 성장할 수 있게 한다. 그 팀들과 PS에서 다시 만난다면 무조건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첫 PS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브랜든은 지난해에도 두산에서 뛰었으나 당시 팀은 9위에 그쳤다. 그는 "PS 때 야구장이 관중과 함성 소리로 가득 찰 텐데, 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며 "어떤 이들은 압박감을 느끼겠지만, 난 그걸 즐기는 편”이라고 기대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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