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의 이유? 김민재도 더리흐트도, 아직 온전하지 않은 컨디션… 일주일 안에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까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실전을 앞둔 마지막 친선경기에서 눈에 띄는 수비 실수를 범했다. 이 실수의 이면에는 김민재 자신의 온전치 않은 컨디션, 나아가 파트너가 되어야 할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부재가 작용했다.
8일(한국시간) 독일 운터하힝의 알펜바우어 스포츠파크에서 친선경기를 가진 바이에른이 모나코를 4-2로 꺾었다. 이 경기를 끝으로 프리시즌 경기를 모두 마친 바이에른은 이제 실전을 준비한다. 13일 RB라이프치히를 상대하는 독일 슈퍼컵이 2023-2024시즌 첫 경기다.
김민재는 뱅자맹 파바르와 센터백 조합을 이뤘다. 언제나처럼 김민재가 둘 중 왼쪽이었다. 모나코의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 미나미노 다쿠미가 바이에른 왼쪽 센터백 김민재와 자주 부딪쳤다. 전반 8분 두 선수가 일대일로 대결할 때는 김민재가 미나미노의 드리블 타이밍을 읽고 쉽게 공을 빼냈다.
대인수비보다 빛난 건 김민재의 커버 범위였다. 바이에른이 라인을 높여 압박할 때 그리 효과적으로 모나코를 당황시키지 못하고 빌드업을 허용하는 장면이 종종 있었다. 그럴 때 잔뜩 전진한 바이에른의 수비라인을 지탱하는 건 김민재의 몫이었다. 김민재는 왼쪽 센터백이지만 좌측면뿐 아니라 때로는 우측면까지 순식간에 달려가 상대보다 먼저 공을 따냈다.
이는 김민재에게 부과된 엄청난 수비 부담 때문이었다. 센터백 파트너 뱅자맹 파바르가 김민재와 같은 라인에 서지 않고 조금 올라가 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전술적으로 전진수비라기에는 상대 공격을 강하게 압박하지 않았고, 빌드업에 기여하기 위해서라기에는 효과적으로 공을 몰고 전진하거나 미드필더 노릇을 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김민재 혼자 빌드업과 수비 양면에서 두 명 몫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보였다.
일찌감치 체력 부담을 느끼는 듯 숨을 헐떡이던 김민재는 대형 실수를 범했다. 전반 28분 김민재가 파바르에게 패스를 준다는 것이 그 사이에 있던 알렉산드르 골로빈을 완전히 놓쳤고, 골로빈이 가로챈 뒤 날린 슛은 울라이히가 막아냈지만 결국 이어진 상황에서 미나미노의 슛에 실점했다.
후반 17분 고레츠카의 패스미스로 위기를 내주자 김민재가 재빨리 골로빈 앞을 막아서 슛을 몸으로 쳐내는 장면도 나왔다. 다만 직후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미나미노의 발을 밟아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김민재의 호수비는 빛이 바랬다. 김민재는 직후 다요 우파메카노와 교체됐다.
이날 전술적으로 김민재에게 부담이 심했던 면도 있지만, 본인의 체력이 온전치 않아 보이는 측면도 있었다. 김민재가 프리시즌 훈련에 돌입하며 우려한 대로 군사훈련의 여파가 아직 남아 있는 듯한 모습이다.
김민재가 유력한 파트너 더리흐트와 프리시즌 내내 호흡을 거의 맞추지 못한 아쉬움도 마지막까지 남았다. 더리흐트는 선발로 뛰기 힘든 컨디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비교적 몸 상태가 좋은 김민재, 파바르, 우파메카노 세 명이 돌아가면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고 더리흐트는 보통 교체 투입되곤 했다.
바이에른 센터백 중에서 그동안 중심을 잡아 온 선수는 더리흐트였다. 거구에 중량감 있는 더리흐트가 버티고, 파바르나 우파메카노는 그 옆에서 전진수비를 하는 것이 기존 조합이었다. 여기에 김민재가 합류하면서 더리흐트의 새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투헬 감독이 프리시즌에 김민재를 가급적 선발로 투입한 걸 보면 주전으로 기용하려는 의중은 분명 보인다. 하지만 더리흐트와 호흡을 많이 맞추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지난 겨울 당한 부상의 여파로 아직도 뛰기 힘들다. 만년 백업인 스벤 울라이히로 한동안 버티다 노이어 체제로 전환할 전망인데, 이 경우 김민재는 골키퍼와도 뒤늦게 호흡을 맞춰야 한다. 가장 서로를 잘 이해해야 할 후방의 3인방이 너무 늦게 발을 맞추는 상황이 바이에른의 불안요소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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