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몬스터’ 조영욱에게 K리그2 무대는 좁다

김우중 2023. 8. 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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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상무 조영욱이 지난 6일 열린 성남FC전 페널티킥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슈팅 몬스터’ 조영욱(24·김천 상무)의 활약이 눈부시다. 일찌감치 커리어하이 기록을 경신하며,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의 활약에도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조영욱은 지난 6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K리그2 25라운드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 풀타임 소화하며 팀의 4-0 승리를 함께했다. 

말 그대로 조영욱의 ‘쇼타임’이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조영욱은 전반 31분 깔끔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리그 11호 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10분 강현묵, 42분 김민준의 골을 도우며 한 경기에서만 3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두 개의 도움 모두 안정적인 패스로 완벽한 골 찬스를 만들었다.

지난 2018년 K리그 무대를 밟은 조영욱은 올 시즌 일찌감치 개인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웠다. 2부 리그지만, 처음으로 단일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6일까지 올린 공격 포인트 15개 역시 개인 최다 기록이다. 

김천 상무 조영욱이 지난 6일 열린 성남FC전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조영욱의 활약은 6월을 기점으로 나뉜다. 지난 1월 입대해 김천 상무 유니폼을 입은 그는 5월까지 13경기 2골에 그쳤다. 하지만 6월 10일 17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 멀티 골을 시작으로, 지난달 23일 23라운드 경남FC전까지 7경기 연속 골망을 흔들었다. 직전 FC안양 전에선 득점에 실패했지만 성남전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최근 9경기 9득점. 김천은 이 기간 7승 2패를 거두며 1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조영욱의 활약이 반가운 이유는 또 있다. 그는 지난달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AG 축구대표팀에 발탁, 오는 9월 중국 항저우로 향한다. 명단 발표 당시 대표팀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미드필더로 분류된 조영욱이 공격수로 활약한다면 황선홍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조영욱은 스트라이커 외 2선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멜티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조영욱은 이례적으로 많은 연령별 대표팀 출전 경험을 보유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82경기 출전했는데, 이 중 A대표팀 기록을 뺀다면 연령별 대표로만 무려 78경기에 나섰다. 원소속팀인 FC서울 팬들 사이에선 우스갯소리로 ‘서울 임대생’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지만, 그만큼 그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리그 일정을 마친 그는 7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사흘간 AG 대표팀 훈련 일정을 소화한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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