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이동]②다시 뜨거운 예·적금…2금융은 10%대 상품 등장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예·적금 상품을 찾는 이도 다시 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한 달 만에 11조원 넘게 불어났다.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서는 고금리 적금 특판이 나오면서 '완판'이 재현되고 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도 4% 육박
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3.65~3.85% 수준(12개월 기준)으로 4%대를 넘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평균 수신금리는 지난 3월 3.42%에서 5월 3.56%로 오른 데 이어 6월에는 3.69%로 복귀했다.
이미 금리 4%가 넘는 상품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우리은행 '우리 첫 거래 우대 정기예금'의 경우에는 우대조건 등을 충족하면 연 최고 4.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 세이브 예금'은 연 최고 4.1%,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은 각각 연 최고 4.0%, 4.02%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들이 다시 고금리 상품을 선보이면서 수신 잔액도 크게 불어났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32조9812억원으로 전달(822조2742억원) 대비 10조7070억원이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기적금 역시 41조2520억원으로 전달(40조841억원)에서 1조1679억원 늘었다.
2금융권에서는 10%대 적금도 등장
2금융권에서는 고금리 특판도 등장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1일 우체국과 함께 연 최고 10.15%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우체국 신한우정적금'을 선보였다. 납입기간은 12개월, 월납입 한도는 최대 30만원까지다. 만기까지 적금 유지 시 기본금리 2.7%에 '우체국 신한우정적금'으로 자동이체 납입 등 조건 충족 시 우체국 우대금리 0.45%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이용 조건을 충족하면 신한카드가 제공하는 특별보상 7%포인트가 추가 적용된다.
이 외에도 새마을금고에서는 일부 금고를 중심으로 최고 10% 적금 상품(12개월 이상)도 찾을 수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홈페이지 공시 기준으로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더좋은새마을금고는 10.5% 금리의 정기적금 특판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용산새마을금고, 답십리새마을금고 등이 10% 정기적금 특판을 진행 중이며, 충남 천안의 광덕 새마을금고도 10%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특판을 선보였다. 다만 방문 가입, 공제회 가입 등 우대조건은 확인해야 한다.
OK·JT·JT친애저축은행 등 저축은행들은 잇달아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7일부터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OK e-정기예금’의 6개월 가입 시 금리를 기존보다 0.81%포인트 올려 연 4.31%(세전)를 적용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도 같은 날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보다 0.4%포인트 올려 연 4.4%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JT저축은행 역시 6개월짜리 대면, 비대면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보다 각각 1.7%포인트, 1.75%포인트 인상해 연 4.2%, 연 4.3%를 주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07%로, 전달 같은 날(연 2.87%)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장기 정기예금으로 분류되는 12개월 만기 상품 금리가 같은 기간 0.08%포인트(연 3.97%→4.05%) 오른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인상됐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시작했던 특판들의 만기 시점이 다가오면서 조합별로 다시 특판을 진행하는 곳들이 생겨나다 보니 고금리 상품이 늘고 있다"며 "다만 가입 전 해당 조합이나 금고에 문의를 통해 우대조건 등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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