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트럼프, 지난 대선 때 분명 졌다”…사법 리스크 부각

전웅빈 2023. 8. 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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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내 대항마로 꼽혀온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대선사기 주장을 정면 반박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분명 패했다고 직설하기도 했다. 여러 건의 형사 기소로 법적 처벌 위기에 몰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점을 부각해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승부수로 평가된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7일(현지시간) 방영된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는 졌다.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라며 “4년마다 취임 선서를 하는 사람이 대선 승자”라고 밝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또 “만약 이번 선거가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대한 심판이라면 결과는 밝다. 그러나 2021년 1월 6일에 대한 국민투표로 치러진다면 우리는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다만 “미디어는 지난 대선이 완벽했다는 듯이 행동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 매끄럽지 않았다”며 “문제는 이 같은 우편투표를 트럼프가 승인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요한 건 트럼프가 아니다. 사법 시스템이 정치화되는 것은 공평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측 스티븐 청 대변인은 “디샌티스는 조 바이든의 가장 큰 치어리더 역할을 그만둬야 한다”고 반박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올 초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한때 앞서기까지 하며 강력한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에는 지지율 부진에 빠졌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요 범죄 사건으로 기소된 이후 당내 지지층 결집을 이뤄내며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공격적인 입장은 공화당 경쟁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적 문제에서 이득을 얻을 방법을 찾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들은 트럼프의 약점을 압박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법률 다툼에 직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적 불안정성을 부각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등은 이미 대선사기 주장 반대편에 서며 반트럼프 연대를 형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직후 조지아주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4번째 기소도 앞두고 있다.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조지아주에서 1만1779표 차이로 패하자 주 선거책임자였던 조지아주 총무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협박한 혐의 등을 수사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패니 윌리스 검사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리코법(RICO Act)을 적용해 기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코법은 미국이 1970년대 마피아와 같은 조직범죄 집단을 소탕하기 위해 만든 법이다. 반복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조직이 있으면 수장과 구성원을 한꺼번에 처벌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패션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맞소송에서도 패소했다.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의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캐럴이 자신을 상대로 제기한 성폭행 의혹 민사사건 평결에서 지난 5월 패소했다. 그러나 당시 배심원단이 성폭행 피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성추행 사실만 인정했는데도 캐럴이 이후 성폭행 피해를 계속 언급해 자신의 명예를 떨어뜨렸다며 맞소송을 냈다.

캐플런 판사는 이에 대해 지난 5월 배심원단이 암묵적으로 인정한 피해 사실이 법률상 좁은 의미의 성폭행에는 해당하지 않더라도 흔히 통용되는 의미에서의 성폭행에는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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