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청약시장은 뜨거운데 거래시장은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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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것과 달리 매매와 전세시장은 거래 둔화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매매·전세가격이 한창 때에 비해 많이 낮아진 반면 분양가는 점점 큰 폭으로 뛰고 있음을 감안하면 '집값이 아직 비싸다'는 평가와 '좀 비싸도 기왕이면 신축을 노리자'는 판단이 맞물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지난주까지 5주 연속 보합을 이어가며 쉬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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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것과 달리 매매와 전세시장은 거래 둔화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매매·전세가격이 한창 때에 비해 많이 낮아진 반면 분양가는 점점 큰 폭으로 뛰고 있음을 감안하면 ‘집값이 아직 비싸다’는 평가와 ‘좀 비싸도 기왕이면 신축을 노리자’는 판단이 맞물리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아파트 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보면서도 분양가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수요층 심리가 엿보인다.
청약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면서 그동안 분양을 미뤄온 단지들이 하반기 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직방 집계를 보면 이달 전국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 규모는 2만933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559가) 대비 42.7% 늘었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1만9432가구다. 지난해 8월에 1만7561가구보다 10.7% 많다. 1만114가구가 풀린 지난달과 비교하면 거의 2배 물량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들 아파트가 실제로 이달 안에 모두 분양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지난 6월에는 3만7733가구가 나온다고 했지만 실제 공급은 25.9%인 9766가구에 그쳤다. 지난달에도 2만5650가구가 등판을 예고했지만 절반 정도인 1만2654가구만 나왔다. 다만 높아지는 공급실적률(예정 물량 중 실제 분양 비율),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공급예정량 등은 공급주체 측 의지가 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쯤 되면 분양해도 되겠다’고 판단한다는 얘기다.
분양업계는 여느 지역보다도 서울과 일부 수도권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전체 공급의 55.0%(1만6127가구), 일반분양의 45.6%(8862가구)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최근 분양 단지들이 두세 자릿수 경쟁률을 내면서 흥행 승산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울은 송파, 성동, 동대문 등 도심 주거지에 재개발·재건축 일반 분양이 예정돼 있다. 경기에서는 위례와 평택, 성남 구도심 등에서 대단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에 비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지난주까지 5주 연속 보합을 이어가며 쉬어가는 모습이다. 신도시는 매매·전세 모두 3주 연속 보합이다. 직전에 보합을 기록했던 경기와 인천은 지난주 다시 0.01% 하락했다.
통상 휴가철인 여름은 부동산 시장에 비수기인데 최근에는 매도자(임대인)와 매수자(임차인) 간 눈치싸움이 팽팽해지면서 거래가 더욱 둔화한 것으로 평가된다.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거래) 문의가 줄어든 데다 오른 호가에 매수자들이 관망으로 대응하면서 거래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시장이 다시 내리막을 탈 것처럼 위태로운 상황은 아니다. 고가 주택인 강남권 아파트 등이 높은 호가를 유지 중이고 중저가 지역도 추세적으로 낙폭이 줄고 있다. 가격을 크게 낮춰 내놓는 집주인이 많지 않고, 수요층도 시세를 어느 정도 수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 연구원은 “최근 서울 청약시장 과열 분위기나 30대 실수요층이 특례보금자리론, 생애최초대출을 이용해 주택시장으로 다시 유입되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휴가철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가격 회복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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