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데뷔골’ 박재용, 등장도 3년 전 조규성처럼

김희웅 2023. 8. 8.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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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데뷔전에서 골을 기록한 박재용.(사진=프로축구연맹)
박재용(23·전북 현대)은 ‘포스트 조규성(25·미트윌란)’이란 부담스러운 별명을 달고도 자신감이 넘쳤다. 도리어 데뷔전에서 골을 넣은 후 ‘조규성’의 이름을 꺼내며 기대감을 키웠다.

박재용은 지난 6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K리그1 25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결승 골을 기록,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재용은 전반 14분, 문전에서 한교원의 빗맞은 슈팅을 잡아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그라운드가 폭우로 흠뻑 젖은 덕을 본 골이었다. 81분간 활약한 박재용은 데뷔전에서 득점뿐만 아니라 연계, 적극적인 경합 등 장점을 뽐냈다. 

경기 후 박재용은 중계사와 인터뷰에서 “전북에 온 지 2주밖에 안 됐는데, 데뷔할 수 있어 영광이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 어시스트해 준 (한)교원이 형에게 감사하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인터뷰 끝에 ‘어떤 선수가 될 것이냐’는 물음에 고민 없이 “내 롤모델은 (조)규성이 형이다. 규성이 형을 따라가는 게 내 목표”라고 당찬 포부도 밝혔다. 

여름 이적시장 기간 전북 유니폼을 입은 박재용에게 ‘제2의 조규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박재용이 조규성의 대체자 격으로 입단해서이기도 했지만, 공교롭게도 팬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은 만치 닮은 점이 많았다. 둘 다 FC안양 유스 팀인 안양공고에서 기량을 갈고닦았다. 아울러 안양에서 프로 데뷔 후 전북으로 이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장신 축에 끼는 둘은 공중볼 경합에 능하고 문전에서 집중력이 돋보이는 등 플레이 스타일도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북 현대 이적 후 데뷔골을 터뜨린 박재용. 사진=프로축구연

조규성도 3년 6개월 전 전북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렸다.(사진=프로축구연맹)
물론 전북 소속으로 큰 성공을 거둔 조규성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이 신입생인 박재용 입장에서는 마음의 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북 입단 당시 “포스트 조규성이란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만, 독하게 마음먹고 전북에서 증명하겠다”고 말한 박재용은 첫 경기에서부터 조규성의 향기를 풍겼다. 

등장도 닮았다. 조규성은 2020년 2월 데뷔전이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다. 시작도 비슷한 박재용이 조규성의 길을 걸을지 기대되는 이유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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