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CPI 대기하며 상승…다우 1.16%↑

뉴욕=조슬기나 2023. 8. 8. 05: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월요일인 7일(현지시간) 이번 주 공개되는 기업 실적과 인플레이션 지표들을 대기하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07.51포인트(1.16%) 오른 3만5473.1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0.41포인트(0.90%) 높은 4518.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5.16포인트(0.61%) 상승한 1만3994.4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유틸리티 관련주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통신, 부동산, 산업, 헬스, 금융 관련주가 1%이상 올랐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기대 이상의 실적과 현금 보유 규모에 전장 대비 3%이상 올라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엘란코 역시 월가 기대를 웃돌면서 4%이상 뛰었다. 라오의 모회사인 소보스 브랜드는 식품 대기업인 캠벨수프가 인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25%이상 치솟았다. 암젠은 4%가까이 올라 다우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 타이슨 푸드는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으로 4%가까이 내려앉았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최측근이자 차기 CEO 후보로 손꼽혔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돌연 사임하며 1%가까이 밀렸다. 99년 역사의 미국 트럭 운송업체 옐로는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30%가량 미끄러졌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발표과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는 한편, 이번주 예정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경제지표들과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발언을 대기하고 있다. 지난주 후반 공개된 고용보고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지표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주 중심 무대는 목요일 CPI 공개"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Fed가 연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인지에 대한 더 많은 단서를 제공할 수있다"고 강조했다. Fed는 앞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치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오는 10일 공개되는 미국의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6월 CPI 상승폭이 2년여만에 최저치인 3%를 기록했으나, 7월 상승폭은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어 다음날 발표되는 7월 PPI도 직전달의 0.1% 하락(전년 동월 대비)에서 플러스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Fed를 둘러싼 긴축 경계감이 커지는 한편, 뉴욕증시도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타시스 인베스트먼트는 S&P500이 최대 5%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주에는 월트디즈니, 일라이일리, UPS 등의 실적도 발표된다.

향후 통화정책 힌트를 찾을 수 있는 Fed 당국자들의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미셸 보우먼 Fed 이사는 이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열리는 Fed 콘퍼런스 참석을 앞두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낮추기 위해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신용긴축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여파, 노동시장 불균형 등이 주제로 다뤄진다.

반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한 이달 초 인터뷰에서 "현재 금리가 최고치에 근접한 상태"라며 내년부터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말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이번주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바킨, 토마스 보스틱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이 연설에 나선다. 뉴욕 연은이 공개하는 가계부채 및 신용보고서도 예정돼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연착륙 기대감에 힘입은 9월 금리 동결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오전 Fed가 차기 회의인 9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6%이상 반영하고 있다. 연말까지 동결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손꼽힌다.

국채금리는 큰 움직임이 없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9%선으로 소폭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78%선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주 10년물 금리는 금리는 피치의 미 신용등급 강등 소식 등을 소화하며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었다. 특히 재무부가 3분기 예상 차입액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번주 국채 금리 움직임에 여파를 미칠지에도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번 주에는 1030억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이 예정돼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보합권인 102선을 나타내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7%이상 내린 15.8선을 기록 중이다.

클라오 어드바이저의 창업자인 라이언 베란저는 "휘발유값이 최근 몇주간 상승한만큼 CPI가 이를 반영할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Fed 긴축 공포가 여전한 만큼 투자자들이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웰스파고의 크리스 하비 주식전략책임자는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실적시즌이 거의 끝나면서 더 많은 변동성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금리가 인하되기 시작할 때까지는 증시 변동성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가는 차익실현 압박으로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8센트(1.06%) 떨어진 배럴당 8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