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잼버리 공무원’ 황당한 외유… 부실 책임 철저히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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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운영으로 중단 위기까지 맞았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예산 1200억원 중 상당 부분이 조직위원회 운영비로 쓰였고, 잼버리를 배우러 간 공무원들은 해외에서 관광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5월 전북도청 공무원들은 '잼버리 성공 개최 사례 조사' 명목으로 스위스와 이탈리아로 6박8일 출장을 갔는데 인터라켄 루체른 밀라노 베네치아 등 관광 명소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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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운영으로 중단 위기까지 맞았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예산 1200억원 중 상당 부분이 조직위원회 운영비로 쓰였고, 잼버리를 배우러 간 공무원들은 해외에서 관광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무려 6년을 준비한 행사가 도대체 왜 이 지경일까를 짐작하게 하는 정황이다. 일단은 대회를 잘 마무리하는 게 급선무겠지만 이후 예산 운용과 대회 준비 전 과정에 방만한 점은 없었는지 철저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잘못이 드러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함은 물론이다.
7일 정부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번 잼버리에 투입된 총예산은 1200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74%에 달하는 860억원이 인건비 등 운영비로 잡혔다. 반면 상하수도와 하수처리시설, 주차장, 덩굴터널 등 기반시설 조성에는 230억원, 가장 중요한 화장실 샤워장 등 야영장 시설 조성에는 120억원이 편성되는 데 그쳤다. 애초부터 극한 폭염에 대비한 시설이나 위생적인 화장실 샤워장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웠다. 조직위는 이날 이보다 적은 인건비와 운영비가 들어갔다고 반박했는데 추후 정확히 확인해 볼 일이다.
이뿐 아니다. 새만금이 유치 후보지로 결정된 2015년 이후 지난 8년 동안 관계 기관 공무원들이 다녀온 해외 출장은 99회나 됐다. 전북이 55회, 부안군 25회, 새만금개발청 12회 순이다. 2018년 5월 전북도청 공무원들은 ‘잼버리 성공 개최 사례 조사’ 명목으로 스위스와 이탈리아로 6박8일 출장을 갔는데 인터라켄 루체른 밀라노 베네치아 등 관광 명소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정작 스위스와 이탈리아는 잼버리 개최 경험도 없다. 부안군 공무원들은 중국 상하이로 최장 6박7일 크루즈 팸투어를 다녀오기도 했다. 준비는 뒷전이고 다분히 외유성 출장을 즐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국민 세금이 정작 쓰여야 할 곳에는 안 쓰이고 불필요한 곳에서 새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진상 규명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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