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해, 폭염, 이번엔 태풍… 안전 지켜낼 ‘과도한 대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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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우리는 이미 극한호우를 겪었다.
폭우와 폭염이 차례로 할퀸 자리에 이번엔 태풍이 달려오고 있다.
이번 태풍이 바로 그렇게 맞서야 할 상대다.
이번 태풍 카눈마저 안전 확보와 재난 대응에 실패한다면 우리는 올여름 기상재해에 3연패 하는 꼴이 되며, 안 그래도 힘겨운 민생은 엎치고 덮친 재난에 더욱 허덕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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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우리는 이미 극한호우를 겪었다. 충남 오송 지하차도 침수와 경북 예천 산사태의 참극을 목격했다. 비가 그치자 폭염이 닥쳐와 전국을 뜨겁게 달궈 놓았다. 예년과 차원이 다른 이번 폭염은 벌써 작년의 세 배가 넘는 목숨을 앗아갔고, 거친 자연에 맞서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조차 파행케 했다. 폭우와 폭염이 차례로 할퀸 자리에 이번엔 태풍이 달려오고 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차를 탈선시킬 강도인 ‘강’을 유지한 채 느릿한 속도로 전국을 훑고 지나가리란 것이다. 태풍의 동쪽에 놓일 영동 지방은 최대 700㎜의 역대급 폭우가, 서쪽도 못지않게 거센 비바람이 닥칠 거라고 한다.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고, 수도권과 강원은 직접 영향권에 놓임에 따라 이번 여름의 세 번째 기상재해가 우려되고 있다.
‘약한 태풍’은 없다. 분류상 가장 낮은 강도의 태풍도 스쳐간 자리에는 처참한 흔적이 남는다. 하물며 카눈은 무척 강한 데다, 기후변화로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힘든 럭비공이 돼 있다. 현재 위치인 일본 오키나와 인근에 올 때까지 각국 예측모델이 저마다 다른 경로를 제시했을 만큼, 엘니뇨로 뜨거워진 바다는 이 태풍을 거칠게 키웠다. 올여름 극한의 폭우와 폭염이 알려준 교훈은 뉴 노멀이 된 이상기후 시대에 기존의 기상재해 대처 방식은 언제든 무용지물이 될 수 있으니 재난대응체계를 확 뜯어고쳐야 한다는 거였다. 이번 태풍이 바로 그렇게 맞서야 할 상대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과도한 대응’이 이뤄져야 예상을 뛰어넘는 상황에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정부의 전격적인 잼버리 야영지 철수 결정도 그래서일 것이다. 불가피했고, 바람직한 선택이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 올해 수해와 폭염의 타격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번 태풍 카눈마저 안전 확보와 재난 대응에 실패한다면 우리는 올여름 기상재해에 3연패 하는 꼴이 되며, 안 그래도 힘겨운 민생은 엎치고 덮친 재난에 더욱 허덕이게 될 것이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사활을 걸고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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