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폭풍 버디’ 7개…김효주 “AIG 기대하시라”
김효주(28)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감각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김효주는 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쳐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우승 트로피는 15언더파 273타를 작성한 셀린 부티에(30·프랑스)가 가져갔다.
김효주는 오는 10일 영국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AIG 여자오픈 우승 전망을 밝혔다. 총상금 95억원 규모의 AIG 여자오픈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다.
김효주는 최종라운드 출발 전까지 우승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6언더파 공동 9위 김효주와 단독 선두 부티에(13언더파)의 격차가 7타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근차근 간격을 줄여나갔다. 3번 홀과 5번 홀 등 파5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으면서 기세를 올렸다. 8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뒤 파3 11번 홀에서 티샷을 컵 3m 옆으로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이어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5)에서 각각 4m와 1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부티에와의 격차를 3타까지 줄였다.
김효주의 거센 추격을 받은 부티에는 파4 16번 홀 보기로 흔들렸다. 그러나 17번 홀(파4) 버디로 만회하면서 우승의 9부 능선을 넘겼다. 김효주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세컨드 샷이 벙커를 피하는 행운을 안았다. 어프로치가 조금 길었지만, 중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13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부티에가 끝까지 실수를 범하지 않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효주는 대회 기간 중 발 통증으로 고생하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최종라운드 페어웨이 적중률과 그린 적중률은 각각 93%와 78%였다. 통산 5승 중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단 한 번 메이저 대회 정상을 경험한 김효주는 “몸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성적이 잘 나와서 다행이다. 이 좋은 감각을 메이저 대회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직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프랑스인 최초로 정상을 밟은 부티에는 스코티시 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며 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과 바로 다음 대회를 연달아 우승한 선수는 부티에가 유일하다.
한편 같은 날 안병훈(32)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공동 준우승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4번째 준우승이다. 마지막 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18언더파 262타로 러셀 헨리(34·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승의 영예는 20언더파 260타의 루카스 글로버(44·미국)가 안았다. PGA 투어 우승 기회를 놓친 안병훈은 “아쉽지만 공동 준우승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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