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CPI·실적 앞두고 장초반 상승세

뉴욕=조슬기나 2023. 8. 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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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월요일인 7일(현지시간) 이번 주 공개되는 기업 실적과 인플레이션 지표들을 대기하며 장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7분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31.03포인트(0.94%) 상승한 3만539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9.65포인트(0.66%) 오른 4507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8.48포인트(0.28%) 높은 1만3947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에서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 중이다.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기대 이상의 실적과 현금 보유규모에 투자자들이 만족감을 표하며 전장 대비 2%이상 오르고 있다. 엘란코 역시 월가 기대를 웃돌면서 6%이상 뛰었다. 라오의 모회사인 소보스 브랜드는 식품 대기업인 캠벨수프가 인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25%이상 치솟았다. 반면 타이슨 푸드는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으로 9%가까이 내려앉았다. 13년 만에 CFO 사임 소식이 전해진 테슬라는 2%대 떨어진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뉴욕증시 3대지수는 지난주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장기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인해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한주간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2.9%, 2.3% 밀렸다. 다우 역시 1.1% 내렸다. 웰스파고의 크리스토퍼 하비 분석가는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지난주의) 매도세를 큰 무언가의 시작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거시적 요인은 여전히 잘 작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발표과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는 한편, 이번주 예정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경제지표들과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발언을 대기 중이다. 지난주 후반 공개된 고용보고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지표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오는 10일 공개되는 미국의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6월 CPI 상승폭이 2년여만에 최저치인 3%를 기록했으나, 7월 상승폭은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어 다음날 발표되는 7월 PPI도 직전달의 0.1% 하락(전년 동월 대비)에서 플러스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Fed를 둘러싼 긴축 경계감이 커지는 한편, 뉴욕증시도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타시스 인베스트먼트는 S&P500이 최대 5%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주에는 월트디즈니, 일라이일리, UPS 등의 실적도 발표된다.

향후 통화정책 힌트를 찾을 수 있는 Fed 당국자들의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미셸 보우먼 Fed 이사는 이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열리는 Fed 콘퍼런스 참석을 앞두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낮추기 위해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보우먼 이사와 래피얼 보스틸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기조연설과 환영사를 맡으며, 신용긴축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여파, 노동시장 불균형 등이 주제로 다뤄진다.

반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한 이달 초 인터뷰에서 "현재 금리가 최고치에 근접한 상태"라며 내년부터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말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이번주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바킨, 토마스 보스틱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이 연설에 나선다. 뉴욕 연은이 공개하는 가계부채 및 신용보고서도 예정돼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연착륙 기대감에 힘입은 9월 금리 동결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오전 Fed가 차기 회의인 9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6%이상 반영하고 있다. 연말까지 동결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손꼽힌다.

투자자들은 국채 금리 움직임도 살피고 있다. 앞서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피치의 미 신용등급 강등 소식 등을 소화하며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재무부가 3분기 예상 차입액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추가 금리 움직임에 여파를 미칠 지도 눈길을 끈다. 이번주에는 1030억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이 예정돼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력한 경제를 바탕으로 긴축 사이클이 끝난 이후에도 수년간 고금리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면서 채권시장에서 이른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이 확인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어스티프닝은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패턴을 가리킨다. 재무부의 국채발행 확대 계획, 일본은행(BOJ)의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등도 10년물 금리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혔다.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7%선으로 소폭 오른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소폭 내린 4.7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보합권인 102선을 나타내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4%이상 내린 16선을 기록 중이다.

유럽증시는 보합권에서 하락세다. 독일 DAX지수는 0.19% 내린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프랑스 CAC지수는 0.12%, 영국 FTSE지수는 0.35% 하락 중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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