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에도 성과급 쏘는 삼성·SK, 왜? [재계 TALK TALK]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8. 7. 22:2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상반기 수조원대 적자를 내고도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전 직원에게 성과급 성격인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적자로 생산성 격려금(PI) 지급이 어렵게 되자 격려금으로 대체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도 상황은 비슷하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상반기 수조원대 적자를 내고도 다른 사업부와 비슷한 목표달성장려금(TAI) 비율(월 기본급의 25%)을 받게 됐다. 이를 두고 주주들 사이에서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추가적인 감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성과급 파티’를 즐기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다.
다만 반도체업계는 “미래를 위한 투자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귀한 몸이 된 반도체 인재들을 대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1위 기업 대만 TSMC도 고민을 토로할 정도다. 최근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 가동 시점을 1년 늦추겠다고 밝혔다. 첨단 장비 설치·운용을 위한 숙련된 인력이 부족, 불가피하게 가동 시점을 늦춘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 분석에 따르면 10년간 추가로 필요한 국내 반도체 인력은 12만7000명. 하지만 현재 양성 중인 인력은 5만명 정도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21호 (2023.08.09~2023.08.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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