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장녀 서민정 돌연 휴직…승계 이상기류說 확산 [재계 TALK TALK]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8. 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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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가 최근 휴직에 들어간 것과 관련, 그룹 후계 구도를 둘러싼 여러 해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민정 씨는 현재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 지분 2.7%, 이니스프리 지분 8.7%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서 씨의 휴직과 맞물려 눈길을 끄는 주식은 그가 보유한 이니스프리 주식이다. 서 씨의 승계 밑천이 될 주식인데, 서 씨가 이 주식을 지난 6월 돌연 서경배과학재단에 기부금으로 출연한 데 이어, 이니스프리 측에서 다시 이 주식을 되사갔다. 승계 밑천이 될 주식을 현금화할 기회를 포기하고 재단법인에 기부한 것도, 기부한 주식을 비상장사에서 ‘주주 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되사간 것도 이례적이다. 지난해 9월에는 계열사 에뛰드 지분(19.5%)과 에스쁘아 지분(19.5%)도 감자 과정에서 모두 소각됐다. 에뛰드와 에스쁘아, 이니스프리는 서 씨가 서 회장으로부터 보유 주식 전량을 증여받아 ‘서민정 3사’로 불렸던 곳이다. 이런 일련의 이벤트가 순차적으로 벌어진 후 서 씨가 석연찮은 이유로 돌연 휴직을 하자 자연스레 후계 구도에 금이 갔다는 평가가 나오게 된 것.

재계와 시장에서는 서 씨가 잇단 실책과 구설수로 사실상 서 회장 눈 밖에 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2016년 7000억원대까지 성장했던 이니스프리 매출은 지난해 2900억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아모레는 지난해 1970년대생 팀장급 수십 명을 돌연 보직 해임하고 1980년대생을 대거 기용한 인사로도 입길에 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 아모레그룹 전체적으로 실적이 다운턴하고 있던 때라 관리형 인사로 실적 방어에 나섰어야 했는데,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됐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범삼성가인 홍정환 보광창업투자 심사총괄과 결혼 8개월 만에 합의 이혼했을 때도 서 회장이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진다. 결혼 선물로 아모레G 주식 10만주가량을 홍 총괄에게 증여를 했는데, 지분 반환 공시로 이혼 소식이 대외적으로 알려지자 서 회장이 해명하느라 큰 곤욕을 치렀다는 후문이다. 차녀 서호정 씨에 대한 경영 테스트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1995년생으로 지난 5월 초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와 우선주 240만주를 서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았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21호 (2023.08.09~2023.08.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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