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도 선뜻 나서지 못한 이유' 음바페, PSG 떠날 시 '보너스 보장' 원해...총액 '최대 5800억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함부로 킬리안 음바페의 영입을 위해 나서지 못하고, 그의 이적 선언을 기다린 이유가 등장했다.
음바페는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맹을 떠날 계획을 직접 발표하며 이적시장 최고의 관심 인물로 꼽히고 있다. 음바페의 계획은 자유계약으로 PSG를 떠나는 것이다. 그는 구단과 연장 계약을 체결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이후, 2023/24 시즌까지 PSG에서 뛰다가 계약 만료 후 팀을 떠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PSG는 반대 입장이다. 당초 2022/23 시즌을 앞두고는 레알의 제안에 흔들리는 음바페를 계속해서 붙잡아 잔류시켰던 PSG지만,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음바페가 계약 연장 의지가 없다고 밝히자 곧바로 매각 계획을 실행 중이다.
이미 PSG는 여러 팀의 제안을 받겠다고 전해졌으며,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알힐랄로부터 음바페의 이적료로 3억 유로(약 4255억원), 연봉으로는 7억 유로(약 9930억원)를 제안받기도 했다.
음바페는 단호했다. PSG 잔류 의사만을 밝히며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 수준의 계약이 될 수 있었던 알힐랄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에는 바르셀로나까지 거절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바르셀로나는 음바페를 계약하기 위해 엄청난 폭탄 제안을 시도하기로 결정했었다. 그들은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귀중한 자산을 활용해 이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소식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우스만 뎀벨레와 파블로 가비, 하피냐를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라며 바르셀로나가 PSG에서 음바페를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 대신 팀 최고 유망주 가비를 포함한 제안을 건넸다고 전했는데, 해당 제안도 곧바로 음바페로부터 거절당했다.
결국 남은 행선지 중 가장 유력한 곳은 레알이다. 레알은 당초 음바페의 가장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꼽혔으며, 음바페가 2023/24 시즌 이후 자유계약으로 향할 팀도 레알이 될 것이라고 모두가 점쳤다.
PSG는 레알과의 협상에 돌입했고, 많은 유력 기자들이 레알행을 점쳤다. RMC 스포츠 소속 기자 줄리앙 로렌스는 "음바페가 이번 여름 레알과 계약할 가능성은 100퍼센트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음바페 무조건 2023/24 시즌부터 레알 소속으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르카 소속으로 레알 소식에 정통한 호세 펠릭스 디아스 기자도 음바페가 이적할 확률에 대해서는 "60퍼센트 수준으로 본다. PSG보다 레알에 더 가깝다. 8월 마지막 주쯤에 2억 유로(약 2815억원)가 안 되는 가격으로 도착할 수 있다"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레알은 음바페 이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외적으로는 이적료 협의와 음바페의 이적 의사를 이유로 조금 협상에서 물러난 모습이었다.
마르카는 "최근 며칠간 레알은 PSG가 이번 여름 음바페에게 얼마의 이적료를 책정할지 이미 알고 있다. 이적료는 2억 5000만 유로(약 3519억원)에 달한다. 이는 음바페의 어머니 파이자 라마리가 레알 측과 나눈 대화에서 드러났으며 레알은 당장 이 금액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할인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은 음바페가 공개적으로 이적 의사를 발표할 때까지 PSG에 어떤 제안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레알이 8월 31일까지 그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방법이다"라며 음바페의 이적 선언이 나온 후에만 레알이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레알이 그간 협상에서 언제나 소극적이었던 이유가 드러나며, 음바페 이적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는 7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수동적인 주체다"라고 음바페 이적에 대해 보도했다.
카데나 세르는 "음바페가 지금 받아야 하는 계약을 세계 어느 구단이 지불할 수 있을까. 그가 앞으로 몇 달 안에 이적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레알은 현재 중개인이나 그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라며 당장 레알이 음바페 이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음바페가 PSG를 떠날 경우 이적을 허용할 수 있는 돈이 있다. 그는 PSG로부터 계약 보너스인 1억 8000만 유로(약 2583억원)를 세 번에 걸쳐서 받고, 로얄티는 매년 늘어난다. 첫해에는 7000만 유로(약 1004억원)를 받았으며, 올해는 8000만 유로(약 1148억원), 2024년까지 그가 뛸 경운 9000만 유로(약 1291억원)를 더 받는다"라며 음바페가 PSG로부터 받기로 예정된 보너스들 때문에 음바페가 이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해에 받은 7000만 유로를 제외하고 모든 보너스가 아직 지불되지 않은 상태라면 음바페를 데려가는 구단은 그에게 무려 3억 5000만 유로(약 5828억원)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보장해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해당 보너스를 지불할 수 있는 구단에 대해 "다른 팀들은 지불할 수 없다. 그건 불가능하다"라며 PSG를 제외하며 레알도 보너스를 모두 지급하기는 어렵기에 이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프랑스 매체에서는 레알이 음바페가 의적 의사를 밝히길 원하는 이유도 그가 이적 의사를 밝힐 경우 보너스를 지불하지 않아도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 바 있다.
결국 음바페가 이적하기 위해서는 그가 보너스를 포기하는 이적 선언을 하거나, PSG에 잔류해 구단이 모든 보너스를 감수한 후 자유계약으로 이적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음바페가 엄청난 보너스를 포기하는 방법은 PSG 구단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쉽지 않을 것이기에 향후 이적 여부는 PSG의 음바페 설득이 주효하다.
현지 매체인 풋 메르카토는 프리미어리그 임대 가능성도 강조했다. 매체는 "최고의 해결책이 있을 수 있다. 영국 소식에 따르면 음바페는 프리미어리그로 향할 가능성에 열려 있다고 전해진다. 단 한 시즌 동안만이다. 음바페는 계약이 끝나고 레알로 향하기 전 한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구단에 합류하기로 동의했다"라며 음바페가 프리미어리그 임대로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음바페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도 막대한 연봉과 보너스를 보장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한 시즌만을 위해 그런 엄청난 제안을 감행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음바페 이적설이 지속되자,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카데나 세르는 "엔리케 감독은 상황에 지쳤다. 프랑스 소식에 따르면 그는 음바페의 상황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구단은 음바페가 왜 내년 여름 판매 보장 조항까지 거절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 상황에 대해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을 가장 원하고 있다"라며 엔리케 감독도 얼른 상황이 안정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음바페의 막대한 보너스 문제로 레알마저도 음바페 영입을 위한 제안을 꺼리는 가운데, PSG가 음바페를 설득해 그가 보너스를 포기하고 이적하는 결정을 내리게 만들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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