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尹이중성 정치인보다 교활...文 검찰총장 임명 후회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을 후회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는 부적격’이라는 보고서를 여러 차례 올렸다”고 밝혔다.
당시 민정수석실은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공직자의 경우 검증을 거쳐 ‘흠결 없음, 일부 흠결, 상당 흠결, 중대 흠결’ 등 4등급으로 분류했다. 최 의원은 “제 기억으로 윤 후보는 명확히 중대 흠결이었다”며 “(특수부 검사로서) 그동안 수사를 하면서 보여왔던 잔혹한 모습, 소위 ‘사냥식 수사’의 원조로 불린 그는 사생활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검사가 가장 정의롭고, 특수부가 제일이라는, 그래서 검사 권한의 극대화를 통해서만 세상이 좋아질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검사제일주의’가 있다”면서 “그런 사람들의 대표격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당시 윤 후보가 검찰총장에 임명되자 문 대통령을 ‘문재인’으로 부르고 다녔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2019년 청와대에서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는 날 윤 총장이 저한테도 극존칭을 쓰면서 ‘대통령님 뜻을 잘 받들고 절대 어긋나지 않게 잘하겠습니다’라고 얘기했다”며 “그런데 다음 날 저녁, 검찰 선배들이 마련해준 축하 자리에선 ‘(전날 청와대에서) 문재인이가 저를 처음 본다’고 말했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밖에서는 ‘문재인이 내 덕분에 대통령 된 것 아니냐’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정치인보다 더 교활한 행태를 보인 윤 총장에게 청와대와 여권인 민주당 핵심인사들이 끌려다녔다”고 토로했다.
그런데도 ‘문 전 대통령이 왜 윤 후보를 최종적으로 총장에 올렸냐’는 물음에 최 의원은 “저로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나중에 시일이 한참 지나고 나서 문 대통령이 ‘내 구상은 실패했고 윤 총장 임명을 후회한다’라는 말씀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조국 전 장관이 퇴임한 지 얼마 안 돼 민정수석실 비서관들과 위로 겸 격려 식사자리를 가졌을 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또 “윤 후보가 검찰총장 면접 과정에서 ‘자기야말로 문재인 정부와 운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고, 절대로 배신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어필했다”며 “심지어 ‘검찰 수사권 폐지가 맞다’ ‘공수처 기능이 더 강화돼야 한다’ 식으로 문 정부의 검찰 개혁 방향에 맞추는 연기 내지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후보 외) 다른 확실한 대안이 있으면 인사가 달라졌을 텐데, 고만고만한 흠결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어찌 보면 결과적으로 (문 전 대통령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사기를 친 사람이 성공한 셈”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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