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만에 구단 역대 득점 4위'…메시, MLS서도 '클래스 증명'→1위 이과인도 맹추격한다

이현석 기자 2023. 8. 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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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리오넬 메시가 불과 4경기 만에 인터 마이애미가 자신을 영입한 이유를 증명한 가운데, 그가 향후 시즌 동안 구단 역대 득점 순위를 얼마나 끌어올릴지도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인터 마이애미는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댈러스와의 리그컵 16강전에서 2골을 기록한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메시와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가 모두 선발 출전하여 마이애미 팬들의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원정 팀 마이애미는 4-3-3 전술로 드레이크 캘린더가 골문을 지켰고 조르디 알바, 카말 밀러, 세르게이 크리브소프, 디안드레 예들린이 수비를 구성했다. 디에고 고메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딕슨 아로요가 중원을 구성했으며, 로버트 테일러, 조세프 마르티네스가 메시와 함께 득점을 노렸다.



우측 윙어로 출전한 메시는 전반 6분 알바가 내준 컷백패스를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득점 직후 부심이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이 확인되며 득점이 인정됐다.

일부 아르헨티나 매체에서는 해당 득점이 메시가 바르셀로나 전성기 시절 기록했던 득점과 유사하다면, 그의 여전한 기량을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댈러스의 반격이 매서웠다. 전반 37분 퀴뇽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카뭉고가 골키퍼까지 제치는 환상 드리블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후반 18분에는 벨라스코의 프리킥이 수비 머리를 스치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댈러스가 3-1로 앞서갔다. 마이애미는 후반 20분 메시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알바가 중앙으로 연결했고 교체 투입된 벤자민 크레마스치가 밀어 넣어 다시 한 골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3분 뒤 로버트 테일러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댈러스가 4-2로 다시 2골 차 앞서갔다.



마이애미의 반격은 다시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35분 메시의 프리킥을 머리로 걷어내려던 파르판이 댈러스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자책골을 유도한 메시는 5분 뒤 직접 프리킥 상황에서 왼발로 정확하게 골문 상단 구석을 꿰뚫으면서 4-4 동점을 만들었다.

정규 시간 내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로 돌입했고, 마이애미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메시가 1번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댈러스도 폴 아리올라가 골망을 흔들었다.

2번 키커에서 운명이 갈렸다. 마이애미 부스케츠가 성공한 반면, 팩스톤 포미칼의 슛은 골대 위를 크게 넘어갔다. 이후 3, 4번째 키커 모두 성공한 가운데 마이애미의 마지막 키커 크레마스치가 득점에 성공해 마이애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메시는 이날 경기에서 멀티골에 성공하며 마이애미 합류 이후 선발로 출전한 3경기에서 모두 멀티 득점에 성공했다. 메시는 공식전 4경기 7골 1도움으로 엄청난 기세를 보여줬고, 마이애미는 메시가 출전한 경기에서 패배가 없다. 

메시는 곧바로 마이애미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메시는 7골로 인터 마이애미 역대 최다 득점자 4위에 올랐다. 현재 1위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마이애미에서 뛰었던 곤살로 이과인이다. 이과인은 두 시즌 동안 총 29골을 기록했다. 

2위는 레오나르도 캄파나로 현재까지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선수이며 총 16골을 기록했다. 3위는 로버트 테일러로 8골을 기록 중이다. 메시는 요세프 마르티네스, 루이스 모건, 로돌포 피사로와 함께 7골로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지금의 득점 기세가 이어진다면, 시즌 종료 전까지 2위 자리를 차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메시는 이번 경기에서의 득점으로 17년 연속 20골 이상 기록도 달성했다. 메시는 지난 2007년부터 이번 2023년까지 모두 20골을 넘기며 나이가 들었음에도 여전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증명했다. 



한편 메시가 이러한 득점 페이스를 유지했다면, 당초 일부 매체에서 등장했던 메시의 MLS 득점왕 가능성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가 될 전망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메시의 경기력에 대해 보도하며 "메시는 득점왕을 수상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포브스는 "메시는 2시간도 안 되는 경기 시간 동안 3골을 넣고 1도움을 기록해 모든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20대 시절만큼 내구성이 뛰어나거나, 많은 영역을 커버하지는 못할 수 있지만, 그를 역대 최고의 논쟁으로 이끈 기술적인 능력은 아직 약해지지 않았다"라며 메시가 여전히 뛰어난 기술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리그는 고작 12경기가 남았지만, 상황이 제대로 풀린다면 더 대단한 성과가 나올 것 같다. 터무니없게 들릴 수도 있지만, 메시가 첫 두 경기에서 보여준 골 비율을 비슷한 속도로 계속해 낸다면 그는 선두와 13골의 격차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확실치는 않지만, 불가능의 영역은 아니다"라며 메시가 아직 리그 무득점임에도 13골로 선두에 위치한 하니 무크타르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메시는 포브스의 전망이 등장한 이후 치른 최근 2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더 엄청난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기에 남은 12경기에서 평균 2골씩 기록한다면 득점왕도 어렵지 않을 수 있다. 

엄청난 득점 페이스로 불과 4경기 만에 마이애미 구단 역사에 메시가 이름을 남긴 가운데, 향후 남은 경기들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에도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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