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구원투수 서울시…반나절만에 1만5000명 숙소 확보
서울시는 7일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조기 철수 결정에 따라 숙소와 문화행사 등 총력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한때 일부 자치구에서 홈스테이까지 알아봤지만 반나절 만에 호텔·기숙사·공공시설 등으로 충분한 숙소가 확보됐다.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야영지에서 철수한다는 결정이 난 뒤 서울시는 우선 각국 스카우트 대원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으로 집중될 것을 대비해 숙박시설 확보에 주력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시에 제공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알아봐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시는 자치구와 함께 호텔 등 현재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는 숙소 파악에 나섰다.
서울시에서 감당해야 할 인원은 일단 '1만5000명 + α' 선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과 서초, 송파, 노원, 강서 등 인구가 많고 숙소가 다수 자리 잡은 5개 자치구에는 1000명씩 수용 가능한 숙소가 있는지 검토를 요청했다. 나머지 20개 자치구에는 500명씩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확보할 수 있을지 파악했다.
서울시는 우선 기존 숙박시설을 최대한 확보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대학교 기숙사나 민간 기업의 연수시설, 구청이 관리하는 체육관 등도 대안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한때 일부 자치구는 주민이 '가정 홈스테이' 방식으로 동참하는 방안도 알아봤다. 하지만 오후 5시를 넘어서며 호텔, 기숙사, 공공시설 등으로 충분한 숙소가 확보되면서 홈스테이는 제외하기로 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4일부터 예정됐던 휴가를 반납하고 실·국장 회의를 주재하면서 사실상의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잼버리 지원책 마련을 지휘하고 있다.
서울시는 "기본적으로 정부 요청에 호응해 대책을 적극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정부가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한 만큼 일단 솔루션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 숙소 중심으로 스카우트 수용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스카우트 대원을 위한 문화·관광 프로그램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존에 기획된 여름 축제 기간을 연장하거나 변경하고 잼버리 참가자를 위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는 형태다.
당초 잼버리 대회의 폐영 전날 열릴 행사로 계획됐던 K팝 콘서트 역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개최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해 서울시도 대책을 강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전날 서울에 도착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을 대상으로 야간 시티투어 버스 프로그램을 제공한 바 있다.
영국 대원들의 경우 이날은 공식 일정 없이 개인 활동에 나섰다. 일부 스카우트 대원들은 경복궁을 자유 관람하면서 서울 관광을 이어갔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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