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6주째 늘었다…병원에선 마스크, 감염병 하향도 연기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가 당초 9일로 예고했던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전환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형병원에서의 마스크 의무도 한동안 유지된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7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 수요일(9일) 브리핑을 통해 병원급 의료기관 마스크 의무 유지 여부 등을 포함한 코로나19 4급 감염병 전환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연기됐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중증화율 및 치명률은 지속 감소하고 있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가 6주 연속 증가해 모니터링이 필요한 점, 연일 지속하는 폭염 대응 상황 등을 고려했다”라며 “유행 및 방역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한 뒤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종합적이고 신중한 검토 후에 발표 일정을 다시 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는 당초 3단계에 걸쳐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조정해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에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현재 2급에서 독감과 같은 4급으로 내리고 검사·치료비를 일부 유료로 전환하는 등의 2단계 조정을 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겨울철 유행세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자 당국의 고민이 커졌다. 지난 2일 신규 환자는 6만4155명으로 지난 1월 10일(6만19명) 이후 7개월 만에 6만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간(1~7일) 일평균 신규 환자도 5만388명으로 직전 주(약 4만5500명)와 비교해 11%가량 늘었다. 6주째 증가세다. 증가 폭은 다소 완만해졌지만 아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당국 입장이다. 당국 예측에 따르면 이달 중순 일평균 환자는 6만명대로 오르고, 하루 최대 환자가 7만6000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 신규 환자 절대 규모가 커지면서 고위험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일주일 평균 재원 위중중 환자는 184명,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치명률과 중증화율은 독감 수준으로 떨어져 의료 대응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국민 불안이 적잖고 병원에서의 마스크 해제와 치료비 유료 전환 등에 대한 전문가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라 유행 전망을 예측하고 각종 자문을 참고한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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