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결국 태풍에 발목… K팝 콘서트, 반전 카드될까

김용권,강준구 2023. 8. 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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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폭염과 태풍 등 연이은 기상 악화로 다시 발목이 잡혔다.

잼버리는 폭염과 준비 부족 등에 따른 영국 미국 대표단의 퇴영으로 1차 중단 위기를 겪은 끝에 안정세를 찾아가던 중이었지만 다가오는 태풍 '카눈'으로 대원들이 더 이상 야영지에 머물지 못하게 했다.

태풍이 몰려오면 강한 비바람에 가뜩이나 배수가 되지 않는 야영지가 다시 침수되고 텐트 등 각종 장비 및 시설 파손, 인명 피해 역시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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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폭염과 태풍 등 연이은 기상 악화로 다시 발목이 잡혔다. 잼버리는 폭염과 준비 부족 등에 따른 영국 미국 대표단의 퇴영으로 1차 중단 위기를 겪은 끝에 안정세를 찾아가던 중이었지만 다가오는 태풍 ‘카눈’으로 대원들이 더 이상 야영지에 머물지 못하게 했다. 6년간 야심하게 준비한 새만금 잼버리 야영지는 개영 7일 만에 휑한 들판으로 남게 됐다.

우리 정부와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야영지 조기 철수를 결정한 것은 강한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닥칠 경우 야영지 내 숙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남아있는 3만7000여명이 야영지를 빠져 나가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앞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부산 남남서쪽 해상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진로대로라면 잼버리가 열리는 전북 부안군도 태풍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크다. 태풍이 몰려오면 강한 비바람에 가뜩이나 배수가 되지 않는 야영지가 다시 침수되고 텐트 등 각종 장비 및 시설 파손, 인명 피해 역시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1일 개막한 새만금 잼버리는 35도 안팎의 찜통더위로 대원들이 큰 고생을 했다. 이틀 만에 400여명의 온열 환자가 나오자 정부가 전면에 나서 적극 대응키로 했다. 조직위는 쿨링버스 262대를 추가 투입해 야영지 곳곳에 배치하고 민간기업 등의 지원을 받아 그늘막 370여동을 추가 설치했다. 임시 물놀이장과 물터널 5곳도 추가 설치됐다. 얼음물 제공량 역시 하루 10병으로 늘려 대원들이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물을 마실 수 있게 했다.

폭염을 모두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잼버리장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으나 본으로 향하다 노선을 변경한 태풍이 복병이 됐다. 11일 K팝 콘서트의 개최지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다시 옮겨서 진행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참가 대원들은 8일 오전 10시부터 철수를 시작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 이동한다. 대원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7일 오후부터 델타구역에선 벌써 그늘막 해체 작업이 이뤄졌다. 덴마크 대원 마리우스(14)군은 “이제 적응도 되고, 여건도 좋아져 더 머물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브라질 대원 로렌(15)양도 “어디로 떠날지는 모르지만 이동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몇 년간 기대했는데,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전북도와 14개 시‧군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북도는 그나마 반전과 좋은 마무리를 기대했던 K팝 콘서트도 전주에서 열지 못하게 돼 진한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몇 년째 해온 잔치 준비가 이렇게 끝나는 것 같아 너무 허탈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를 비롯한 광역지자체들은 잼버리 야영지 조기 철수 결정에 따라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 총력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는 우선 각국 스카우트 대원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으로 방향을 틀 것에 대비해 이들을 수용한 숙박시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우선 숙박시설로 최대한 숙소를 확보하되 대학교 기숙사나 민간 기업의 연수시설, 구청이 관리하는 체육관 등도 대안으로 검토 중이다. 오세훈 시장은 휴가를 반납하고 매일 출근해 실·국장 회의를 주재하면서 잼버리 지원책 마련을 지휘하고 있다.

부안=김용권 기자, 강준구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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