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주용이라던 이동관 잠원동 아파트, 잔금 받으려 별거까지 했다

신상호 2023. 8. 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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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배우자 A씨의 재건축조합 대의원 활동으로 논란이 된 서울 잠원동 아파트를 입주 개시 후 넉달 만에 매각했을 뿐만 아니라 잔금을 받는 과정에서 두달 가까이 A씨와 별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은 "지금까지 나타난 사실에 의하면 잔금을 받기 위해 별거까지 했다는 것인데, 입주 넉달 만에 팔고, 잔금을 받기 위해 별거를 했다는 것은 재건축을 하는 동안 마음이 오락가락 했다는 것인가"라며 "이 후보자가 해당 아파트에 실제 거주하려고 했다는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고, 오히려 의심만 들게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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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A씨, 지분 1% 증여받아 조합 대의원활동까지... 실거주 해명과 배치

[신상호 기자]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앞 오피스텔에서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출근하고 있다.
ⓒ 유성호
  
[기사수정: 7일 오후 5시 48분]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배우자 A씨의 재건축조합 대의원 활동으로 논란이 된 서울 잠원동 아파트를 입주 개시 후 넉달 만에 매각했을 뿐만 아니라 잔금을 받는 과정에서 두달 가까이 A씨와 별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 후보자 측은 "우리가 살 아파트 잘 만들어보자고 의기 투합해 배우자가 대의원으로 참여하기로 한 것"이라며 '실거주 목적'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하지만 입주 후 넉 달만에 부부가 별거까지 하면서 아파트를 판 것으로 드러나 '실거주'라는 해명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특히 이 후보자가 본인의 지분 1%를 배우자 A씨에게 증여해 대의원 자격을 충족한 만큼 이 후보자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A씨에게 지분을 증여한 2010년에 이 후보자는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중이었다. 

이동관 부부, 두달 가까이 별거... '실거주용' 맞나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후보자는 지난 2019년 11월 25일 배우자와 공동 명의였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래미안 리오센트)를 31억9000만 원에 매도했다. 해당 아파트가 재건축을 마치고 입주를 시작한 지 4개월이 된 시점이었다. 

당시 이 후보자와 배우자는 서초구 내곡동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고, 잠원동 아파트는 전입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팔았다. 그런데 아파트를 매도한 다음 날 2019년 11월 26일 배우자 A씨만 이 아파트에 다시 전입 신고를 했다. A씨는 두달이 안 된 시점인 2020년 1월 22일에 다시 내곡동 아파트로 전입 신고해 이 후보자와 주소지를 합쳤다. 
  
매도자가 아파트를 매각한 이후 전입 신고를 하는 것은 부동산업계에선 드문 일은 아니다. 매수자가 잔금을 치르는 일정이 늦어질 경우, 매도자는 잔금 보전을 위해 일시적인 전세 계약 등으로 해당 아파트에 전입 신고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강남 아파트 거래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수자가 잔금을 마련하는 것이 늦어질 경우, 매도자가 해당 아파트에 전입하고 일시적인 전세 형태로 머물다가 잔금을 받는 형태로 보인다"면서 "매도자 전입은 잔금을 보전받기 위한 보호 장치로, 가격이 비싼 아파트 거래에선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동관 측 "잔금 못 받아 배우자가 홀로 거주"

관련해 이 후보자 측은 아파트 매각 잔금을 제때 받지 못하면서, 배우자가 전세 계약을 맺고, 잔금을 받을 때까지 홀로 거주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 배우자의 실거주 여부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이 후보자 배우자가 전세계약을 맺어 실제로 거주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거주를 증명할 난방비 영수증 등은 아직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은 "지금까지 나타난 사실에 의하면 잔금을 받기 위해 별거까지 했다는 것인데, 입주 넉달 만에 팔고, 잔금을 받기 위해 별거를 했다는 것은 재건축을 하는 동안 마음이 오락가락 했다는 것인가"라며 "이 후보자가 해당 아파트에 실제 거주하려고 했다는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고, 오히려 의심만 들게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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