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잼버리 컨틴전시 플랜' 지시한 尹…K콘서트는 상암 유력

현일훈 2023. 8. 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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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7일 태풍 ‘카눈’이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함에 따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안전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긴급 비상계획)을 점검했다.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태풍 대비 잼버리 컨틴전시 플랜을 보고받고 관련 내용을 점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김 수석은 “태풍 카눈이 진로를 바꿔 이번 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윤 대통령은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어제부터 관계 장관들과 플랜B 논의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컨틴전시 플랜이란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와 남은 일정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도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태풍 카눈의 영향이 예상되면서 한국 정부로부터 잼버리 참가자 전원을 새만금 야영장에서 조기 철수할 것이라는 계획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카눈이 진로를 변경해 한반도를 관통할 수 있다는 예보를 접한 직후 컨틴전시 플랜 검토를 지시했다”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숙소 상황과 대체 프로그램, 통역 등 행정지원 여력 등을 알아봤다”고 전했다. 태풍 카눈은 이르면 9일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야영장 침수 등 피해를 우려해 윤 대통령이 선제적인 이동 조치 방안을 주문한 것이다. 바닷물이 드나들던 뻘밭을 메워 만든 새만금 야영지는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대회 직전까지도 여러 차례 물에 잠겼었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8일쯤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바쁘게 숙소를 알아보고 있다. 주로 대학교 기숙사와 공기업 및 민간기업 연수시설, 구청별 홈스테이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숙소를 서울로 국한한 건 아니다. 정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서울, 경기 지역에 3만여명의 숙식을 다 수용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며 “태풍 경로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충청, 대전, 전북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폐영식 전날(11일) 개최되는 K팝 콘서트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제대회를 치러본 바 있는 상암 월드컵경기장으로 거의 정해졌다”며 “K팝 콘서트에서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서프라이징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대통령 휴양지인 경남 거제 저도에서 2박 3일 동안 머무르다 전날(6일) 상경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휴가 마지막 날인 8일부터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공식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라며 “하루 일찍 업무에 복귀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운데)가 지난 5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찾아 폭염 대응 상황 및 지원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 총리 “취약지역 점검”= 한덕수 국무총리는 제6호 태풍 ‘카눈’ 북상과 관련해 취약지역 등에 대한 긴급점검을 지시했다. 한 총리는 지하차도·반지하 주택 침수, 산사태 등에 따른 인명피해 예방을 강조하며 “태풍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기 전까지 취약지역 및 취약시설에 대한 긴급점검을 면밀히 실시하고 안전조치를 신속하게 마무리하라”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아울러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 조직위원회 등과 협의해 참가자들의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라고도 지시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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