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시장에 ‘전운’ 감돈다… 적자 누적, 업계 지각변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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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시장에 전운이 감돈다.
수요회복이 더디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추가 감산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4.0%, 키옥시아 21.5%, SK그룹(SK하이닉스+솔리다임) 15.3%, WD 15.2%, 마이크론 10.3% 등이었다.
또한 합병이 현실화하면 낸드플래시 업계는 삼성전자, SK그룹, 키옥시아+WD, 마이크론의 '빅4'로 재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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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시장에 전운이 감돈다. 수요회복이 더디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추가 감산에 나섰다. 여기에 시장 2위인 키옥시아, 4위인 웨스턴 디지털(WD)의 합병설이 불거지며 대대적 지각변동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뚜렷한 명암을 드러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의 일부 고부가가치 D램 수요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반면 PC, 스마트폰 등의 수요 부진으로 낸드플래시는 좀처럼 회복 흐름을 타지 못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HBM 생산능력을 내년에 배로 늘릴 계획이지만, 낸드플래시는 생산 하향폭을 크게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낸드 감산 규모를 현재보다 5~10% 확대하기로 했다.
메모리 반도체에는 크게 D램과 낸드플래시가 있다. D램은 낸드플래시보다 속도가 빠르지만 전원이 꺼지면 저장된 내용이 사라진다. 때문에 중앙처리장치(CPU)가 연산한 내용을 잠시 저장하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저장된 내용을 보관한다. 각종 데이터를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 덕분에 실적 반등의 희망을 봤지만, 키옥시아의 상황은 암울하다. 키옥시아는 낸드플래시만 생산하기 때문이다. 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한 키옥시아는 일본 이와테현에 있는 키타가미공장에 1조엔을 투자해 짓기로 한 신규 공장을 2024년 이후로 연기했다.
키옥시아는 WD와의 합병을 ‘반등 승부수’로 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4.0%, 키옥시아 21.5%, SK그룹(SK하이닉스+솔리다임) 15.3%, WD 15.2%, 마이크론 10.3% 등이었다. 키옥시아와 WD를 합치면 점유율 36.7%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새로운 1위가 등장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합병이 현실화하면 낸드플래시 업계는 삼성전자, SK그룹, 키옥시아+WD, 마이크론의 ‘빅4’로 재편된다. 공급이 줄면서 가격 변동 폭이 제한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낸드플래시 업계의 호황과 불황 사이클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키옥시아와 WD가 이달 말까지 합병 계약을 맺는 걸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다. 합병 방식은 WD의 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를 분사해 키옥시아와 합치는 게 유력하다.
그러나,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변수다. 키옥시아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은 베인캐피털에서 주도하는 ‘한·미·일 컨소시엄’이다. 반도체 불황이 지속하면서 키옥시아의 기업 가치가 떨어진 상황이라 불리한 조건으로 합병을 결정하면, 주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도 컨소시엄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 중이다. 합병 과정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찬성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합병과 관련해 구체적 조건이 확인된 건 없다. 합병이 키옥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검토해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중국이 호시탐탐 낸드플래시 시장을 노리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D램 분야에서 지지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반면 낸드플래시에선 가시적 성과를 보인다.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232단 3D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SSD를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대만 디지타임스가 보도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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