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3시간 공짜"…영화 '바펜하이머' 열풍, 폭염도 한몫

구나리 2023. 8. 7. 1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북미에서 동시 개봉한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바펜하이머'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 중 하나로 미국 전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은 "미국 전역을 뒤덮은 폭염과 극장의 초대형 에어컨이 결합해 영화 관람객이 극장으로 오도록 힘을 실었다"며 "블록버스터급 폭염이 영화 흥행에 일조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매체 "무더위도 영화 흥행 견인했다"
상영시간 180분이 "오히려 흥행 요소"
美 가구 6곳 중 1곳은 '전기세 체납'

지난달 북미에서 동시 개봉한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바펜하이머'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 중 하나로 미국 전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이 거론되고 있다.

'바펜하이머' 흥행에 극장가 지난해 동기보다 1조 3000억 더 벌어들여

지난달 북미에서 동시 개봉한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바펜하이머'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두 영화를 합친 포스터도 제작했다. [사진 출처=X(트위터) 캡처]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은 "미국 전역을 뒤덮은 폭염과 극장의 초대형 에어컨이 결합해 영화 관람객이 극장으로 오도록 힘을 실었다"며 "블록버스터급 폭염이 영화 흥행에 일조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극장 체인인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는 7월 마지막 주(7월 21~27일)에 1920년 회사 설립 이후 103년 만에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 주에만 '바비'로 9300만달러(약 1214억원), '오펜하이머'로 4700만달러(약 61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숀 로빈스 박스오피스 프로 수석애널리스트는 지난 7월 30일까지 올해 박스오피스 매출은 58억달러(약 7조 586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48억달러)보다 10억달러(약 1조 3044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품성은 '기본'…기록적인 폭염에 "에어컨 특수"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이 같은 영화의 흥행과 그로 인한 극장가 매출은 영화의 작품성에 기반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기록적인 티켓 판매에는 폭염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호프 토레스 캘리포니아 프레즈노 소재 마야시네마 부매니저는 "기온이 섭씨 38도를 넘는 이른 오후에 사람들이 극장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데 모두 에어컨 성능이 얼마나 좋은지를 언급한다"라고 전했다.

애리조나주에 사는 타일러 화이트모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집에도 에어컨이 있지만, 영화관에선 전기세를 내지 않고 시원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평소라면 흥행에 걸림돌이 됐을 오펜하이머의 러닝타임 180분은 오히려 흥행 요소가 됐다. 같은 티켓값을 내고 3시간 동안 살인적인 폭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극장가도 마케팅에 에어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영화관 체인인 씨네월드는 "영화관에서 열을 식히고 가라"는 광고까지 내걸었다.

'시원함: 에어컨이 어떻게 모든 것을 바꿨나'라는 책의 저자인 살바토레 바질은 "에어컨은 영화산업을 변화시켰다"며 "영화관들이 문을 활짝 열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찬바람을 맞으며 표를 사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전기요금 치솟아…미국 가구 6곳 중 1곳은 체납

에어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미국의 2022년 7월 평균 전기료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2006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이에 캘리포니아주 한 전력 업체에 따르면 2020년 2월 이후 전기요금을 체납한 가정이 40% 넘게 늘었고, 뉴저지주의 전력 회사에 따르면 2022년 3월 이후 90일 이상 전기료를 연체한 소비자가 30% 이상 증가했다.

2022년 8월 미국 에너지지원관리자협회(NEADA)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2000만 가구가 전기료를 체납 중이며 미국 가정의 에너지 요금 체납액은 약 160억달러(약 21조 4000억원)이었다.

NEADA 관계자는 "전기 요금이 싸지 않다"며 "저소득층은 낼 수 없다"라고 말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