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탑, 아레스, 낚시의 신... 대만에서 지속되는 한국게임 봄바람

신승원 2023. 8. 7. 16: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대만 시장의 한국 게임 인기가 뜨겁다. 아레스는 지난 7월 24일 기준으로 대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찍었고, 지난 26일 출시된 신의 탑: 새로운 세계도 출시 4시간 만에 대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차지했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

거기서 그치지 않고 낚시의 신: 크루도 7월 21일 대만 구글플레이스토어 스포츠 게임 부분 1위를 차지하며 한국 게임을 널리 알렸다.

물론, 최근에 나온 신작 말고도 한국표 RPG는 여전히 대만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모바일 앱 데이터 시장분석 업체 ‘data ai’를 기준으로 한 오늘(7일)의 한국 RPG 인기 및 매출 순위 성적만 봐도 그렇다.

구글플레이스토어는 쿡앱스의 ‘무명 기사단’이 인기 게임 1위를 차지했고, 엔씨의 리니지M이 최고 매출 2위, 리니지 W가 3위, 리니지2M이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도 매출 상위권에 위치하며 대만 게임 매출 순위를 한국 게임이 점령하는 모양새가 됐다.

구글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 출처: data ai

앱스토어에서는 ‘무명 기사단’이 인기게임 4위를, 리니지M과 리니지W가 나란히 최고 매출 8, 9위를 차지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이달 3일 출시한 디펜스 더비도 인기 게임 상위권에 위치하면서 국내 게임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렇게 국내 게임이 대만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대만 이용자와 한국 이용자의 성향이 비슷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만인도 한국인과 비슷하게 승부욕이 강한 편이고, 유료 결제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 1인당 평균결제금액(ARPPU)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P2W(Pay to Win) 형식의 게임이 많은 우리나라의 시스템과 딱 맞아떨어진다고도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분석 업체 스태디스타에 따르면 대만 게임시장 내 RPG 장르는 42%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똑같이 RPG 장르의 비중이 큰 한국과 선호하는 게임 장르가 비슷한 것도 볼 수 있다.

지난해 대만의 게임 시장 규모는 16억 7800만 달러(약 2조 2156억 원, 비즈니스스웨덴 조사 기준)로 2015년에 비해 2배 늘어난 수치다. 대만 게임 시장의 전망이 밝은 상황에서 한국 게임사들 입장에서도 대만을 공략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실제로 한국 게임사들은 대만 게임쇼 참가, 대만 우선 출시 등 다양한 마케팅 정책으로 대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한 바 있다.

TGS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부스 전경

한국 게임사들은 지난 2일 개최된 타이베이 게임쇼(TGS)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컴투스는 수집형 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출품했고, 그라비티는 대만 지사 그라비티 커뮤니케이션즈(GVC)를 통해 라그나로크 IP 활용 게임을 선보였다. 네오위즈는 소울라이크 RPG ‘P의 거짓’과 인디게임 ‘산나비’를 공개하며 관심을 끌었다.

이 행사에는 엔씨소프트의 지원으로 한국게임산업협회까지 참여하며 대만 시장 공략에 열을 올렸다.

국내 게임사들은 해외 수출 시 대만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키에이지 워의 대만 진출을 언급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아키에이지 워도 국내 시장 다음으로 진출할 시장을 대만 지역으로 고려했다.”, “MMORPG와 같은 코어 장르는 대만을 비롯한 홍콩, 마카오의 성과가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의 MMORPG를 꾸준히 대만에 선보인 바 있다.

씰M

심지어 작년 플레이위드의 경우에는 한국보다 대만에 MMORPG ‘씰M’을 먼저 선보인 경우도 있었다. 회사의 관계자는 “‘씰M’의 기반이 되는 ‘씰온라인’이 대만을 비롯한 중화권에서 성공했던 사례를 고려해 한국보다 대만에 게임을 우선 선보인다.”라고 설명하며 대만 시장 집중 공략에 나섰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만은 우리나라와 게임 성향이 비슷해 한국 게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당장 대만에 사는 지인도 한국 게임을 하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했다.”, “대만은 RPG와 경쟁 콘텐츠를 선호하고, 유료 결제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 1인당 평균결제금액(ARPPU)도 높다. 국내 게임사들 입장에서는 놓치기 힘든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사용자 중심의 게임 저널 - 게임동아 (game.donga.com)

Copyright © 게임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