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난동범'은 22세 최원종…"검거 때 얼굴도 공개"

최모란, 손성배, 김한솔 2023. 8. 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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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분당 차량 돌진 및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인 최원종(22)의 신상정보를 7일 공개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최원종의 이름과 나이·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차를 몰고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인근 인도로 돌진해 시민들을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4명을 다치게 한 뒤 곧바로 흉기를 들고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1∼2층에서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마구 휘둘러 9명이 다치게 하는 등 총 14명의 사상자를 냈다. 경찰은 지난 5일 구속된 최원종에게 살인 및 살인미수·예비 혐의를 적용해 조사하고 있다.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 경기남부경찰청

위원회는 “다중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차량과 흉기를 이용해 다수의 피해자들을 공격, 1명을 살해하고 다수의 피해자를 살해하려 한 사실 등에 비추어 범행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되고, 피의자의 자백과 현장 CCTV, 목격자 진술 등 범행 증거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범죄 발생으로 인한 국민 불안, 유사범행에 대한 예방 효과 등을 고려할 때 공개 시 공공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됨에 따라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정강력범죄법(특강법)에 따라 경찰은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경우, 국민 알 권리 보장과 재범 방지·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할 때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

경찰은 이날 최원종의 증명사진 외에도 수사 과정에서 취득한 최원종의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과 실물의 차이가 크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원종이 머그샷(범인 식별용 사진) 공개를 거부해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최원종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서울 신림역 번화가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33)의 모습을 공개할 때도 폐쇄회로(CC)TV에 담긴 범행 당시 모습을 함께 공개했었다.


범행 동기는 여전히 횡설수설…계획 범행 정황도 포착


경찰에 따르면, 최원종은 여전히 범행 동기에 대해 여전히 횡설수설하고 있다. “서현역에 나를 스토킹하는 집단 구성원이 다수 있었다” “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 “범행을 하면 경찰이 이 스토킹 집단을 수사해 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 3일 오후 5시59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흉기를 휘두른 최원종(22)의 모습.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사진 서현역 CCTV 캡처

최원종은 2015년~2020년 2개 병원에서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아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으나 최근 3년간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기록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원종이 약물치료 중단 등으로 피해망상을 겪은 것으로 보고 있다. 3년 전 대학에 입학한 뒤 부모님과 따로 떨어져 살면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던 최원종은 증상이 악화되면서 “스토킹하는 집단 때문에 무서워서 혼자 살 수 없다”며 이달 초 부모님 댁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최원종이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최원종은 범행 전날인 지난 2일 흉기 2점을 인근 대형 마트에서 구매한 뒤 서현역에 왔다가 돌아갔다.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최원종이 범행 전 ‘신림동 살인’, ‘사시미칼’,‘가스총’, ‘방검복’, ‘칼 들고 다니면 불법’ 등의 키워드를 범행 한 달 전부터 검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날부터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기까진 10일 정도 걸린다. 최원종이 한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하면서 작성한 글과 이번 사건의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흉기를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밖에 나갈 때 30㎝ 회칼 들고 다니는 23살 고졸 배달원”이라고 썼다고 한다.

최모란·손성배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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