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정부 여당, 잼버리까지 전임정부 탓하다니…한심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란히 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비교하면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총체적 부실을 질타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 여당이 세계잼버리 파행에 대해서도 전임정부를 탓하고 나섰다. 문제만 터지면 전임정부 탓으로 돌리는 정부여당도 이번만은 그러지 못하리라 짐작했으나, 내 짐작은 빗나갔다. 절망적일 만큼 한심하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9개월 만에 치렀던 평창겨울올림픽과 비교했다. 그는 “대통령은 북한의 군사도발을 멎게 하고,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유도해, 올림픽을 평화롭게 여는 일에 몰두하셨다”며 “평창에서 벌어질 모든 일은 내각의 몫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특히 혹한 대처, 개막식 성공, 조류인플루엔자(AI) 종식에 집중했다”고 회상했다.
이 전 대표는 “ 개막식 밤에 영하 17도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보도 있었다”며 혹한기에 치러진 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했는지도 상세히 설명했다. “지붕이 없는 주경기장에 지붕을 덮을 생각도 했다. 그러나 지붕을 얹으면 경기장이 내려앉는다기에 포기했다. 결국 경기장에 방풍막을, 객석 곳곳에 히터를 설치하고, 자리마다 담요와 방석을 제공해 추위를 이겨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우리는 전임정부를 탓할 시간도 없었고, 탓하지도 않았다”며 “이번에는 시간도 넉넉했다. 혹한 속의 평창동계올림픽, 폭염 속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만 연구했어도 국가망신은 피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년 3개월을 손 놓고 있다가 이제와 난리법석이다. 정말 이렇게 무능해도 괜찮은 건가”라고 한탄했다.
임 전 비서실장 역시 평창겨울올림픽을 언급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곧바로 평창올림픽 점검에 나섰을 때, 우리는 큰 충격에 빠졌다. 허허벌판에 주 경기장 공사는 지지부진이고 조직위와 강원도는 교통정리가 안 되어 그야말로 난맥상이었다”면서 “청와대 사회수석을 단장으로 TF를 구성해 모든 의사결정을 집중시키고 일일 점검을 하면서 올림픽을 치러냈다. 지붕이 없었던 주 경기장 날씨가 걱정되어 TF 단장이 가장 추운 날을 골라 3시간을 덜덜 떨며 현장 체험을 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그는 “그런 정성으로 8개월 만에 성공적인 올림픽을 만들어낸 것이다. 탄핵 중이던 박근혜 정부가 준비를 잘했을 리가 있겠는가. 이 와중에도 전 정부 탓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저 슬프다”며 비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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