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비 3주 만에 10억 달러…“마케팅 캠페인이 1등공신"

[한국경제TV 김나영 기자]

영화 바비가 개봉 3주 만에 매출액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대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흥행은 미리 예견되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콤스코어의 수석 미디어 애널리스트 폴 더가러브디언은 “30년 동안 이 분야에 종사해 왔지만 바비와 ‘바벤하이머’ 현상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전례가 없던 것”이라면서 흥행을 예견했던 이유를 밝혔다.

바비는 개봉한 지 3주 만에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10억 3천만 달러라는 놀라운 흥행 수익을 올렸다. 바비의 작가이자 감독인 그레타 거윅은 ‘1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한 최초의 여성 단독 감독이 되었다.

더가러브디언은 “바비의 마케팅 캠페인이 바비가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첫 번째 힌트였다”고 말했다. 그는 “바비의 마케팅 캠페인은 ‘오펜하이머’와 개봉일을 공유한 덕분에 ‘바벤하이머’라는 단어가 인기 있는 사전에 추가되는 일련의 사건을 시작했다”며 “그때 우리 모두 매우 특별하고 독특한 것이 개봉하는 주말뿐만 아니라 전 세계 극장에서 영화에서 예상보다 훨씬 더 큰 결과를 가져올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주인공 바비를 연기하고 영화 제작에도 참여한 마고 로비 또한 지난달 영화 전문 매체 콜라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예감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나는 우리가 10억 달러를 벌 것 같다고 말했다”며 “너무 부풀린 액수일 수 있지만, 우리는 만들 영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바비의 세계적인 성공은 영국, 멕시코, 호주를 포함한 세계 최대 영화 시장에서의 박스오피스 판매에 힘입은 바가 크다. 미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 오피스 모조는 바비는 개봉 이후 매주 주말 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바비는 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자 지난 몇 년 동안 점점 더 고립되어 온 중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트랜스포머’, ‘분노의 질주’,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와 같은 프랜차이즈 영화가 중국 관객들에게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향이 있다.

바비는 실제 장난감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트랜스포머와 비슷하지만, UCLA 중국학 센터 소장인 마이클 베리는 “중국 세대가 함께 성장한 시리즈물은 아니기 때문에 바비와 같은 영화가 미국에서 가지고 있는 세대 간 매력이 (중국에서는)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베리는 “바비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상징적이며, 이 영화가 국제적인 찬사를 받을 수 있는 견고한 발판을 제공한다”고 호평했다. 그는 “수백 개국의 어린이들이 바비 인형과 그 이미지와 함께 자랐다”며 “이 영화는 바비 애호가와 바비 인형을 싫어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매우 정통한 방식으로 그 이름과 인식을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비는 CNN의 모회사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산하의 워너브라더스가 배급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