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염산 뿌리기까지…택시vs우버 점입가경 멕시코

운전자 폭행·승객 가로채기 등 계속
법안 개정안도 통과됐지만 불만 여전

세계적인 휴양지인 멕시코 칸쿤에서 한 택시기사가 차량 공유 서비스에 대한 불만으로 우버 차량에 염산을 뿌렸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밀레니오와 엘피난시에로 등 멕시코 일간지에 따르면 전날 오후 칸타나로오주 칸쿤의 말레콘타하마르 인근 호텔 주변에서 한 택시 기사와 우버 운전자가 말다툼을 벌였다. 그러던 중 택시 기사가 우버 차량에 염산을 뿌렸고, 우버 차량은 문 일부분과 사이드미러가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기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즉시 체포됐다. 택시 기사는 피해자에게 수리비와 합의금 명목으로 2000페소(약 15만 2000원)를 주기로 약속했다.

연간 3000만명 안팎의 관광객을 맞는 칸쿤에서 차량 공유 업체 우버 운전자를 향한 택시 기사의 견제와 공격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택시 기사들은 단체로 우버 운전자를 위협해 호텔이나 유명 관광지 주변에 차량을 오래 정차하지 못하게 하거나 기사들끼리 우버 차량 번호판을 찍어 공유하며 해당 차량 운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칸쿤 약스치얀 거리에서 택시 기사 2명이 외국인을 태운 검은색 밴을 우버로 착각하고 위협을 가하는 일도 있었다.

승객 가로채기, 운전자 폭행, 차량 파손 등은 예삿일이다.

앞서 지난 1월 멕시코 법원이 '불공정 경쟁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는 택시 업계 주장에 우버와 디디 등 차량 공유 업체의 영업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시했다.

지난 4월에는 주 의회에서 차량 공유 업체 영업을 공식적으로 허용하는 법안 개정안까지 통과시켰다. 하지만 택시 기사들의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아구에다 에스페리야 소토 캉쿤 우버 운전자 대변인은 "우버 운전자를 공격하는 사람에 대한 적절한 처벌이 없었기 때문에 관련 범죄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라며 범법 행위자에 대한 강력한 처분을 주장했다.

韓 택시 업계의 "우버는 불법 콜택시" 주장에 철수

한편 우버는 2013년 8월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으나 택시업계 등의 반발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택시가 아닌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해 승객을 태우고 돈을 받는 것은 불법 영업이라는 주장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기사가 딸린 11인승 승합차를 이용할 수 있는 '타다 베이직'서비스도 2018년 12월 출시됐지만, 택시 업계로부터 '불법 콜택시'라는 거센 공격을 받았다. 이에 2019년 10월 검찰이 '면허 없는 다인승 콜택시'로 간주해 재판에 넘겨졌다.

이 때문에 결국 이런 서비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 2020년 3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같은 해 4월 서비스가 중단됐다. 타다는 법원에서 무죄를 최종 확정받았지만, 해당 규제로 기존 서비스 재개는 불가능해졌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