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위에 '가림막' 씌워 폭염 막자" 美연구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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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 문제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과학자들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놔 주목받는다.
미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일(현지시간) 과학자들이 기후 변화 억제 방안으로 '거대 차양막' 아이디어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 하와이 대학교 소속 우주학자인 이스트반 스자푸디 교수는 차양막에 '균형추'를 달아, 무게를 늘리지 않고도 위치를 고정할 아이디어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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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추', '기포 뗏목' 등 여러 제안 나와
무게만 수백만톤…현재로선 실현 불가능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 문제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과학자들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놔 주목받는다.
미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일(현지시간) 과학자들이 기후 변화 억제 방안으로 '거대 차양막' 아이디어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는 미 국립과학원 학술지에 게재됐다.
논문 내용을 보면, 지구와 태양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할 경우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복사에너지의 일부가 차단된다. 이론상 태양광의 1.7%를 차단한다면, 지구 평균 기온은 0.5~0.6도 내려간다.
우주 차양막 아이디어가 제시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9년 국제학술지 '브리티시성간협회저널'에도 우주 차양막을 통해 햇빛을 차단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제안된 바 있다.
그러나 차양막이 제 위치에 고정되려면 그 무게는 수백만톤(t) 이상에 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태양풍이 차양막을 파손하거나, 지구나 태양 중력에 이끌려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우주공간까지 수백만톤에 달하는 물체를 견인할 방법이 없으니 해당 아이디어의 구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런 가운데 미 하와이 대학교 소속 우주학자인 이스트반 스자푸디 교수는 차양막에 '균형추'를 달아, 무게를 늘리지 않고도 위치를 고정할 아이디어를 내놨다.
스자푸디 교수는 "균형추를 활용하면 그래핀과 같이 가벼운 물질도 사용할 수 있다"라며 "이 경우 필요한 자원은 350만t으로 기존에 필요한 것보다 100배 정도 더 가볍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주에서 포획한 소행성을 균형추로 사용하면 지구에서 제조할 것은 차광막뿐"이라며 "차광막 제조에 필요한 자원은 전체 무게의 1%인 3만5000t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디자인이 실현되면 수십년 안에 기후 위기를 완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 문제나 설치 시간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양막 아이디어를 보다 현실화할 방안은 다른 연구 기관에서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월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의 경우, 실리콘으로 만든 얇은 막 형태의 기포로 우주에 '거대 기포 뗏목'을 띄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기포를 브라질 영토만큼 키워 띄울 경우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복사 에너지의 2%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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