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잼버리, 세계적 걱정거리 대회…축제 아닌 생존게임 된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가 준비 미흡과 부실 운영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세계적인 걱정거리 대회가 됐다는 느낌”이라며 우려했다.
지난주 여름휴가를 보내고 복귀한 이 대표는 7일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축제가 아니라 생존게임이 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 최대 참여국인 영국(4400여 명)과 미국(1500여 명)은 조기 퇴영을 결정하고 이동 중이다. 영국은 전날부터 7일까지 자국 스카우트 대표단을 서울과 경기도로 이동시킨 뒤 잼버리가 끝나는 12일까지 서울에서 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할 예정이다.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도 이날 오전 야영지를 출발해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문제가 예상되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실제 문제가 발생하니까 남 탓을 하고 있다”며 “각국 대표단의 조기 퇴영이 잇따르고 급기야 성범죄 의혹이 생기고 있는데 사건 축소에만 급급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동계, 하계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후진적인 모습으로 세계인들의 조롱거리가 됐는지 참으로 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격이 더는 추락하지 않도록 정부가 총력 대응해야 한다”면서 “대회 운영을 책임질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조속하게 실질적으로 구성하고, 남은 일주일이라도 잼버리 대회를 잘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잼버리 대회는 박근혜 정부를 비롯해 역대 정부가 추진했던 국제 행사”라면서 “남 탓이 우리나라에서는 혹시 통할지 모르지만,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실효적 대안을 신속하게 만들어 집행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잼버리 사태는 천재지변에 의한 우발적 사고 아닌 예고된 사고였다”며 “폭염과 해충, 각종 시설의 미비 등 1년 전부터 철저히 대비할 것 주문했지만 현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무사안일주의 빠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출범 후 약 16개월 후 치러진 대회의 실패를 전 정부 탓만 하는데, 16개월간 도대체 뭘 하고 있었냐”며 “잼버리가 성공적이었다면 이게 다 문재인 정부 덕이라고 했겠냐. 잘 되면 내 공, 못되면 남 탓좀 그만 하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지난해 국감에서) 배수 시설, 화장실, 급수대 등 이런 시설 문제점을 이미 지적했고 거기에 대해 김현숙 장관은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폭염 태풍 대책도 다 세워놨다고 호언장담했다”며 “그런데 지금 당장 폭염 대비책이 돼 있는 모습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더 걱정인 건 태풍 카눈이 한반도 상륙할 거란 예측 나오고 있다”며 “이에 대해 철저하게 지금이라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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