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잼버리 파행도 문재인 탓? 그럴 거면 정권 내려놓아야"
[류승연, 남소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남소연 |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잼버리 대회)'의 부실 운영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여당이 대회 파행을 '전 정부 탓'으로 돌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출범 후 16개월 후 치러진 대회의 실패인데도 전 정부 탓만 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잼버리 대회를 가리켜 "축제가 아니라 생존 게임이 된 것 같다. 잼버리(아메리카 원주민 언어로 '유쾌한 잔치'라는 의미)가 아니라 세계적인 걱정거리가 됐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폭염은 이미 예상됐고 많은 분들이 문제로 지적했던 것"이라며 "그러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문제가 발생하니 남 탓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동계, 하계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우리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후진적인 모습으로 세계인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는지 참으로 한탄스럽다"며 "국격이 더 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정부가 총력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대외 운영을 책임질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조속히 구성하고 남은 일주일이라도 잼버리 대회를 잘 진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영국 대원들이 6일 전북 부안군 야영장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정권 출범 후 16개월 후 치러졌는데도 전 정부 탓?"
정청래 최고위원 역시 이날 "잘못 되면 남 탓, 전 정부 탓이냐"며 말문을 뗐다.
정 최고위원은 "(잼버리 대회 파행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할 윤석열 정권의 남 탓 공세가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짜증을 유발하고 있다"며 "잼버리 사태는 천재지변에 의한 우발적 사고가 아닌 예고된 사고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같은 당 이원택 의원이 지난해 8월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공방을 벌인 영상을 공개했다. 김 전 장관은 당시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공동조직위원장이었다.
당시 이 의원은 "배수 시설이나 화장실, 급수대 같은 시설들이 늦어지고 있다. 잘못하면 준비 상태가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김 전 장관은 "준비가 늦어진 건 농식품부나 해수부, 새만금청과의 사용 허가 변경 절차 때문이다. 거의 완료됐다"고 답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 최고위원은 "영상에서 보듯 폭염이나 해충, 각종 시설의 미비 등을 1년 전부터 철저히 대비하라고 (정부에) 주문했지만 현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있었다"며 "그러면서도 전 정부 탓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잼버리 대회는 박근혜 정부 때 유치 활동을 하고 2017년 8월 문재인 정부 때 새만금으로 개최지가 확정됐다"며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후 16개월 뒤 치러진 대회의 실패를 전 정부 탓으로 돌린다면 16개월 동안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냐"고 질문했다. 또 "(잼버리 대회가) 성공적이었다면 다 문재인 정부 덕분이라 했겠냐"며 "잘되면 내 공, 못 되면 남 탓을 그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도 문재인 탓이고 후쿠시마 핵 오염수, 폭우·폭염도 죄다 문재인 정부 탓이라면 뭐하러 정권을 맡았냐"라며 "감당할 능력이 없다면 솔직히 말하고 야당의 협조를 구하든 아니면 그만두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잼버리 대회 파행의) 책임 소재를 굳이 따지자면 문재인 정부와 전·현직 전북도에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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