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주식투자에서 두려워해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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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는 미국의 벤처 투자가이자 작가인 패트릭 맥기니스가 만든 단어다.
그는 저서인 '포모 사피엔스'에서 포모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정의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남들이 주식투자로 돈을 버는데 나만 못버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무수한 개인투자자를 양산했다.
주식투자에서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나만 소외되는 것 아닌가, 나만 놓친 거 아닌가 하는 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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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는 미국의 벤처 투자가이자 작가인 패트릭 맥기니스가 만든 단어다. 그는 저서인 '포모 사피엔스'에서 포모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정의했다. 나만 빼고 남들이 더 좋은 것을 경험하거나 소유한다고 느끼는 상실감을 가리킨다. 맥기니스는 포모의 영향이 매우 광범위하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주식투자에서 많이 언급된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했고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그러나 이후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증시는 패닉상태에서 벗어나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 당시 포모 현상이 주목을 받았다. 증시의 역대급 호황에서 나만 소외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
사람들의 대화에서도 주식투자 얘기가 빠지지 않았다. "누가 어떤 종목을 사서 얼마를 벌었다더라" "요즘 이런 산업이 뜨는데 거기에 관련된 종목이 뭐라더라" 이런 얘기가 주를 이뤘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으면 대화에 낄 수 없을 정도였다. 다른 사람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남들이 주식투자로 돈을 버는데 나만 못버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무수한 개인투자자를 양산했다.
최근 증시에 포모 현상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차전지주 열풍 때문이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급등했고, 뒤이어 포스코그룹주들이 급등하며 이차전지주 열풍을 주도했다. 연초 이후 급등하던 주가가 4월 이후 조정을 받으며 주춤하는 듯했지만 6월 이후 다시 랠리가 이어졌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연초 11만원에서 파죽지세로 오르면서 100만원을 돌파, 코스닥 시장에서 16년 만에 황제주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장중 150만원을 넘어서는 등 에코프로는 의심할 바 없이 올해 증시 최고의 화제주가 됐다. 사람들은 이차전지주가 연일 급등한다는 뉴스를 보면서 나만 이차전지주 열풍에서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기 시작했고, 뒤늦게 이차전지주 투자에 뛰어들었다.
에코프로그룹주들이 이미 많이 오른 점을 감안해 포스코그룹주 공략에 나선 개미들도 적지 않다. 연초 시가총액 순위 11위였던 포스코홀딩스는 5위로 6계단이나 올라섰고, 포스코퓨처엠도 17위에서 8계단 올라서며 10위권에 진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 들어 개인이 9조4623억원을 순매수해 올해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됐다.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 전기차가 대세가 되고, 그에 따라 이차전지 사업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이차전지주가 각광받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미래 가치가 지나치게 현재 주가에 반영돼 있고, 그 때문에 맹목적인 투자자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비이성적인 과열이나 맹신은 증시 전체나 개인 투자자 개인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지난달 26~27일 나타난 이차전지주 동반 급락세는 무작정 오를 것 같던 이차전지주도 언제든 하락할 수 있으며, 하락폭도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주식투자에서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나만 소외되는 것 아닌가, 나만 놓친 거 아닌가 하는 점'이 아니다. 비이성적인 과열과 쏠림현상이야말로 주식투자에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나만 소외되거나 놓쳤다고 해서 엄청난 손실을 볼 일은 없지만 비이성적인 과열 국면에 잘못 발을 들이면 패가망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송화정 증권자본시장부 차장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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