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주춤했는데…기준금리 인상 여부 여전히 불확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일자리 증가는 주춤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은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표에 따라” 9월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실제 공개시장위원회(FOMC) 구성원 등 Fed 고위 인사의 발언도 엇갈리는 중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셸 보먼 Fed 이사는 전날 열린 캔자스 은행연합회 행사에서 “물가 상승률 경로를 정책목표 수준인 2%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선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보먼 이사는 전부터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드러냈던 인물이다.
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한 경로로 내려왔다는 일관성 있는 증거를 계속 찾아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그리고 고금리를 얼마나 지속할 필요가 있는지를 고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비 둔화 신호와 노동시장 완화 신호 역시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에서 노동시장 열기가 수그러든 상황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물가를 우선시하는 모습이다.
이와 달리 비둘기파(통와 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많이 증가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합리적인 속도로 낮추는 경로로 그어진 선을 따라 조심스럽게 걸을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지금 우리는 과도한 긴축에 따른 위험이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본다”며 “적절하게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면 고용 부문에서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굴스비 총재는 보먼 이사와 함께 올해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 중이며, 보스틱 총재는 내년에 투표권을 가진다.
앞서 지난 4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18만7000개 증가했다. 당초 전문가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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