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비트] 폭염 속 '반바지 출근룩'을 향한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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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패션 브랜드인 무신사는 올해 6~7월 의류제품 검색어 중 '남성 반바지' 키워드의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사무실 복장에 보수적이던 기성세대들이 정부와 기업의 방침 변화에도 반바지 출근룩에 대해 안 좋은 시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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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선 여전히 '입어도 될까?'…질문 자체가 사라지길
편집자주 - [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패션 브랜드인 무신사는 올해 6~7월 의류제품 검색어 중 '남성 반바지' 키워드의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무신사는 "'반바지 출근룩' 수요가 느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각종 기상이변으로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폭우, 이제 폭염까지 덮치는 상황에서 출근용 반바지를 구매하는 직장인이 크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물론 반바지 출근룩이 단순히 기후변화 추세에 따라 하루아침에 등장한 것은 아니다. 남성 직장인에게 반바지는 사무실 패션의 혁명적인 존재다. 과거에는 아무리 더운 한여름에도 팔·다리가 긴 셔츠와 양복 차림이 남성들의 사무실 패션 정석이었다. 최근까지도 발목 길이의 긴 면바지나 청바지에 반소매 카라티를 허용하는 것을 두고 ‘자율 복장’이라고 표현해왔을 정도다. 반바지가 사무실에서 통용되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인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오기까지 여러 사회 주체들의 인식 변화가 뒤따랐다. 우선 정부가 펼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 반바지 출근룩을 몰고 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기업 문화가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2005년부터 '쿨비즈' 캠페인을 시작해 여름 캠페인 기간 중 정부 부처와 기업이 노타이·반소매 차림을 독려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2009년 환경부에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쿨맵시'라는 용어로 같은 캠페인을 벌였다. 덥고 답답한 정장을 벗게 해 에어컨 등 전력 사용을 줄이겠다는 현실적인 목표가 반바지 허용에 한발짝 다가서게 했다.
복장 자율화를 통해 조직문화를 보다 자유롭고 유연하게 만들고자 했던 기업들의 욕구도 변화의 동력이 됐다. 2000년 SK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2008년, LG전자 2018년, 현대차그룹 2019년, 올해 포스코가 복장 자율화를 잇달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첫 복장 자율화 발표 이후 8년 뒤인 2016년 반바지를 허용했다.
여기에 젊은 MZ세대 근로자들이 사회 주축으로 등장하면서 반바지 출근룩은 빠른 속도로 확산했다. 사무실 복장에 보수적이던 기성세대들이 정부와 기업의 방침 변화에도 반바지 출근룩에 대해 안 좋은 시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입소스가 지난달 미국 직장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 전후로 볼 수 있는 50~64세와 65세 이상 직장인은 반바지 출근룩에 50%와 58%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35~49세는 69%, 35세 미만은 73%가 반바지를 입어도 무관하다고 답변했다.
올여름 반바지 착용을 놓고 주요 조직장의 발언도 시대, 세대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MZ세대 공무원에 "반바지 입고 오든지 팬티만 입고 오든지 알아서 하라"고 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사내 익명게시판에 "반바지 입고 출근하는 건 직원 개인 의사다. 누구도 뭐라 하면 안 된다"고 생각을 밝혔다. 여전히 '반바지를 입어도 되냐'고 묻는 직원에 대한 답이었다. 회사에서 반바지를 입어도 되느냐는 질문 자체가 아예 사라질 날을 기대해본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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